살레시오 수녀회 관구장 김은경 세실리아 수녀는 7월 28일, 수녀회 소속 정화자 수산나 수녀님의 선종 소식을 알려왔다.
고 정화자 수녀님은 1942년에 전남 보성에서 태어나, 1967년 이탈리아 카사노바에서 살레시오 수녀회 첫서원을 했고, 1973년 종신서원 이후 다양한 현장에서 가난한 소녀들을 위한 열정을 불태웠다.
정 수산나 수녀님은 한국 살레시오 수녀회의 부흥기라고 할 수 있는 80~90년대에 관구경리를 맡아 수녀회 성장에 큰 족적을 남겼다. 광주 매월동, 창원 등 당시 새로운 공동체의 설립이나 강화 배경에는 항상 정 수산나 수녀의 피나는 노력이 숨겨져 있다.
특히 이 시기를 기억하고 있는 살레시오회원들이 많다. 당시 살레시오회의 경리는 오현교 타데오 수사가 맡고 있었는데, 각기 두 수도회의 살림을 실질적으로 책임진 두 사람의 케미가 지극히 잘 어울려, 살레시오 남녀 수도회 사이의 협력 관계가 최고조에 이르렀던 시기라고 많은 이들이 인정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당시를 살았던 사람들은, 마치도 남매처럼 서로 의지하고 크고작은 모든 일을 공유하며 도움을 주고 받는 가운데 양쪽 수도회 발전에 크게 기여한 두 카운터파트너의 업적을 생생히 기억한다. "그분들은 그야말로 작은 거인들였습니다."라고 증언하길 주저하지 않고 있다.
이미 18년 전(2006년)에 선종하여 돈 보스코의 천상정원에서 영복을 누리고 있을 오현교 수사가, 영혼의 단짝이라고 불려지던 정 수산나 수녀의 도착을 기쁨으로 반기고 그 옛날처럼 이곳저곳을 안내하고 챙겨주실 것이며, 다시 또 함께 남녀 수도회를 위해 전구해 주실 것이라 확신한다.
정화자 수산나 수녀의 약력
1942. 1. 12: 출생(전남 보성)
1967. 8. 5: 첫서원(이탈리아 카사노바)
1973. 8. 5: 종신서원
1982 - 1994: 관구경리
~ 2010: 여러 공동체의 원장
2017 - 2024: 요양
2024. 7. 28: 선종(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