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4일, 한국 살레시오 관구 70년 역사에서 전에 없는 기록이 작성된 날이다. 로마 본부의 총비서인 귀도 가리노(Fr. Guido Garino, SDB) 신부는 최원철 관구장 신부에게 공식 문서를 보내 살레시오회 몽골 지부가 한국관구의 관할에 들어왔다고 알렸다. 몇년 동안 여러 관련 파트(한국, 베트남, 로마 본부 선교국 등)에서 합동으로 심혈을 기울인 긴 작업이 마침내 목표에 도달한 것이다.
몽골에 살레시오회가 진출한 것은 2001년으로, 베트남 관구의 선교지로 획정된 상항에서 이호열 신부를 비롯한 6명의 개척자들이 시작했다. 그로부터 8년 후, 몽골은 베트남 관구 소속의 지부로 승격되었고, 세계 각지에서 여러 선교사들이 파견되어 현재 울란바타르를 비롯한 다르항 및 쇼부 등 세 곳에서 11명의 회원들이 다양한 활동을 하며 청소년 구원사명을 펼치고 있다.
귀도 신부가 보낸 공식문서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로마, 2024년 7월 4일
문서번호: 2024/SG/0711
제목: 몽골 지부 규정
경애하는 관구장님,
이 문서로 몽골 지부가 총장 및 총평의회가 내린 결정에 따라 법적으로 한국 살레시오 관구(한국 순교 성인, KOR) 소속 예하로 이관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따라서 앞서 언급한 지부 관련 규정을 귀하에게 제출합니다. 규정은 지부의 구성과 목적, 그리고 지부평의회의 보필을 받는 지부장에게 관구장이 위임하는 업무를 명시합니다.
규정은 이 서신에 첨부되어 있습니다.
이외의 다른 모든 사안은 교회법 규정과 우리 회헌의 규정을 따릅니다.
건승을 기원하며 정중한 인사를 보냅니다.
Sac. Guido GARINO
Segretario Generale
보다시피 지극히 간결하고 사무적인 내용이지만, 이로써 몽골 지부가 베트남 관구를 떠나 한국 관구 소속의 예하 지부가 되었으며, 따라서 지부 소속 11명의 살레시오회원들은 한국 관구 소속으로 이적되고, 그 관할지인 몽골 영토 전체 역시 한국 관구의 관할지로 편입되었음을 확실하게 알리고 있다.
이는 한국 살레시오회 70년 역사에서 정말 가장 큰 의미가 담긴 사안이다. 그렇기에 매우 기뻐하면서도 지극히 신중하게 대응하는 것이 마땅하다. 역사적인 은총의 순간을 잘 소화하기 위해 관구장 및 관구경리 그리고 관구 살레시오 가족담당 등 관구 지휘부가 8월 10일부터 14일까지 몽골을 방문하여, 관구의 새로운 현실인 몽골 지부의 상황을 살펴보고 형제적인 환대를 펼치며 관구로 따뜻하게 맞아들이는 마음을 표현할 것이다.
공식적인 이관 행사는 10월 6일(일), EAO 지역 총평의원 요셉 푹 신부의 주재로 한국 관구 대표 및 베트남 관구 대표가 모두 참석한 가운데 몽골에서 거행될 예정이다.
작년 8월 말, 교황님의 몽골 방문을 위한 공식 로고에 '함께 희망하기'라는 주제가 매우 인상적이다. 우리 한국 살레시오 가족의 입장에서도 이런 역사적인 순간을 맞으며, 살레시오회원들은 물론이고 거의 전체가 그리스도인이 아닌 몽골의 청소년들과도 Hoping Together가 이뤄지길 간절히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