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바티칸에서 있은 추기경 정례회의에서 여러 복자들의 시성 날짜를 확정했다. 그 중 돈 보스코의 영적 스승인 성 요셉 카파소 신부의 조카이자, 4년(1862-1866) 동안 발독코 오라토리오에 살며 돈 보스코로부터 영적 가르침을 받은 쥬셉페 알라마노 신부가 있다. 그의 시성을 오는 10월 20일에 있을 것이다.
알라마노와 돈 보스코의 관계는 여러모로 카파소와 보스코의 관계를 닮았다고 할 수 있다. 알라마노 역시 카스텔누오보 출신으로 1850년에 태어났고 세살 때 아버지를 잃었다. 어머니 마리안나 카파소(카파소 신부의 큰 누나)는 가난 중에도 마치 맘마 마르가리타가 요한의 신앙여정을 헌신으로 동반하였듯이 그렇게 아들 알라마노를 위해 헌신했다. 카파소는 말년에 누나가 아들들을 돈 보스코의 오라토리오에 보내는 것을 말렸는데, 그의 선종 2년 뒤 두 아들, 나탈레와 알라마노를 발독코로 보내 자라게 한 것은 흥미롭다. 이는 도미니코 사비오가 발독코 오라토리오를 떠난 지 5년이 지난 뒤의 일이니, 당시 오라토리오를 감돌고 있던 성덕의 학교 분위기를 그 어머니는 직감적으로 알아봤던 것은 아닐까!
알라마노는 이 기간을 평생 기억에 남겨두고 스승이자 아버지인 돈 보스코에 대해 항상 긍정적인 기억을 간직하고 있었으며 그를 존경했다. 두 사람 사이에는 신앙과 지식, 상호 존중을 특징으로 하는 좋은 사제관계가 형성되었다. 돈 보스코는 알라마노에게 카파소에 대해 여러 차례 마음속에 담고 있던 이야기를 했는데, 이는 그가 알라마노에게서 삼촌과 특별한 유대감을 발견했음을 암시한다고 보겠다. 특히 돈 보스코는 돈 카파소의 전기를 쓰려고 했으나 이루지 못했는데, 이는 당시 둘 사이를 이간하던 사람들에게 모든 자료를 빼앗겼기 때문이라고 하며, 그 일을 계속해 줄 것을 알라마노에게 강하게 권했다. 알라마노는 그 조언을 감사하게 받아들였고, 마침내 1895년 카파소의 첫 번째 공식 전기 출간으로 이어졌다.
알라마노는 돈 보스코의 시복시성 과정에서 돈 보스코와 나눈 대화를 증언하며 돈 보스코와 매우 특별한 개인적인 친분이 있었음을 드러냈다. 카파소가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그에게 고해성사를 본 이는 자신이라는 사실 등을 알라마노에게 털어놓았고, "내가 뭔가 이룬 일이 있다면, 그건 다 카파소 신부님 덕이다."라고 항상 자신에게 말했다고 증언했다.
'위로의성모선교회'라는 수도회를 세운 알라마노는 말년에, 살레시오회원들이 생전에나 사후에나 돈 보스코를 존경했던 방식에 감탄을 표하며, 살레시오회의 성공 비결은 바로 그것이라고 부러워 했다. 돈 보스코와 인연은 그의 어머니와 삼촌의 모범과 함께 알라마노의 영성과 삶의 길을 형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성인의 경지에 도달하는 길을 동반한 첫번째 사람 중 하나다. 지금 성 쥬셉페 알라마노의 유해는 돈 보스코가 거의 매일같이 찾아가던 콘솔라타 성당에 모셔져 있다.
살레시안들은 젊은이들과 함께 신앙여정을 걸으며, 젊은이들과 함께 성인에 도달하는 이들이라고 끊임없이 배웠다. 이것은 이론이 아니다. 돈 보스코의 삶을 통해 드러나는 실제의 모습임을 오늘 알라마노의 시성날짜 확정 소식을 통해서 다시 한번 확인한다. 도미니코 사비오를 비롯한 발독코 오라토리오에 수많은 젊은이들이 그 예이며, 지금 온 세상 곳곳에서 도움이 꼭 필요한 젊은이들을 동반하며 삶을 나누는 살레시안 현장들이 그 증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