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1일(월)부터 7월 4일(목)일까지, 충남 태안 내리에서 한국 관구 초기양성자(살레시오회 입회 지원자부터 사제품을 받기 직전까지의 젊은 살레시안들) 여름 세미나가 있었다. ‘살레시오 가족’을 주제로 진행된 이번 세미나에는 우리 관구의 초기양성자 20명이 참여했다. 양성위원들과 최원철 관구장 신부가 2박 3일 여정 전체를 동반했다. 하느님께서 심으신 작은 씨앗 돈 보스코가 어떻게 아름드리 나무로 성장하고 마침내 오늘날 살레시오 가족이라는 거대하고 풍요로운 숲을 이루게 되었는지 살펴볼 수 있었던 유익한 시간이었다.
2박 3일의 시간 동안 초기양성자 형제들은 돈 보스코의 살레시오 가족에 대해 깊이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양성위원장 김선오 신부의 ‘살레시오 가족 신원 헌장’ 소개를 시작으로, 한국에 현존하는 살레시오 가족 단체들의 강의가 이어졌다. 먼 길 마다 않고 내리까지 달려와 준 각 단체별 강사들 덕분에 협력자회, 동문연합회, ADMA, FMA, VDB, SCG 총 6개 단체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덕분에 형제들은 살레시오 가족의 신원과 활동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되었고, 돈 보스코로부터 이어지는 살레시오 사명의 실현이 매우 다채롭고 풍요로운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모처럼 형제들은 내리의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함께하며 가족정신을 깊이 호흡했다. 세미나 기간 내내 함께하며 즐거운 대화, 운동, 친교의 시간을 나누는 가운데 주님 안에서 사명을 공유하는 공동체로서 하나되는 가족의 행복을 만끽했다. 특히 눈물이 날 정도로 아름다운 서해의 낙조를 배경으로 파도소리에 음조를 맞춰 함께 드리는 묵주기도는 젊은 살레시안들의 신앙여정을 도움이신 마리아께서 늘 동반해 주신다는 확신으로 가슴 벅차게 했다.
한편, 내리공동체의 형제들은 누구 한 사람 예외 없이 2박 3일 내내 초기양성자들을 위해 직접 식사를 준비하여 제공하는 등 온갖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동생들을 위해 기꺼이 자신을 내어준 선배 형님들의 가족 사랑에 대한 생생한 증거와 실천은 백 마디의 강론보다 훨씬 더 울림이 되고 큰 감동으로 모두의 가슴을 파고들었다.
4일차 점심식사를 끝으로 초기양성자들은 각자에게 배당된 여름사도직을 향해 파견되었다. 앞으로 한 달 반 정도 이어질 다양한 여름사도직 현장에서, 세미나 중에 배우고 체험한 살레시오 가족정신을 실천하고 그 아름다움을 증거하는 복된 시간이 되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