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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은 신앙여정의 현장, 2024 살레시오청년대회
"이젠 우리 모두의 손을 맞잡고 영원한 꿈을 꾸우자~! 이젠 우리 모두의 손을 맞잡고 너와 나의 꿈을 꾸자~!" 감미로우면서도 힘찬 주제곡 가락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젊은이들의 상상을 초월하는 아이디어로 만들어낸 아름다운 신앙여정이 진행되고 있다. 대전 정림동 살레시오교육사목센터에서는 28일부터 30일까지 2박 3일 동안, 남녀 청년 116(남 55, 여 61)명이 즐기는 살레시오청년대회의 시끌벅적한 함성이 요란하다.
살레시오청소년사목의 새로운 동력으로 그 효용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는 살레시오청소년운동(SYM: Salesian Youth movement)에 속한 젊은이들이 주축이 되고, 믿음을 나누는 동료 젊은이들을 초대해 한자리에 모여 며칠 동안 집약해서 신앙의 축제를 여는 것이 살레시오청년대회(SYD: Salesian Youth Days)다. 한국에서 이 대회는 지난 2011년부터 살레시오 남녀수도회가 합동으로 추진하고 있고, 이번이 그 다섯 번째다.
전국에서 모여 온 젊은이들은 운영팀에서 긴 시간 준비한 다양한 인성 및 영성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가운데, 기쁨 속에서 친교를 다지고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내면화하며, 또 그것을 서로가 나누는, 다른 어느 곳에서도 좀처럼 하기 힘든, 깊은 신앙체험을 벅찬 가슴으로 맞이하고 있다. 특히 금년도 청년대회 주제 '우리를 꿈꾸게 하는 꿈'에 따라, 자신의 삶을 통해 쫓고 있는 꿈이 무엇인가를 진단하고 또 자신을 위해서 하느님께서 마련해주신 꿈을 식별하며 이 두가지의 자기 꿈이 잘 일치 또는 조화를 이루고 있는지 성찰하는 깊은 '성소 여정'이 이어지고 있다.
청년대회라는 이름에 걸맞게 이 행사의 전 과정은 청년들에 의해 이뤄진다. SYM에 참여하는 청년들이 긴 시간을 두고 이 대회를 준비했다. 운영팀과 홍보팀을 구성해 행사 전반을 기획하는 것을 시작으로 로고, 주제곡, 포스터 공모 및 선정과 홍보, 접수, 로케이션, 프로그램 수립, 등 제반 준비 과정을 하나에서 열까지 다 청년들의 손으로 끝냈다. 전례, 찬양, 율동 등을 담당할 팀에서도 대회 기간 중 진행될 내용들을 꼼꼼히 챙기고 준비해서 아름다운 만남을 조금도 흐트러짐 없이 확실하게 책임지고 있다.
"제가 만약 돈 보스코의 꿈에 나오는 등장인물이었다면 누구일까? 아마도 늑대에서 양으로 변화된 이들 중 하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죠. 우리가 모두 주님 안에서 행복한 양으로 함께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노래를 만들었어요." 주제곡 '너와 나의 꿈을 꾸자'를 작곡한 참가자 이현규(베드로)의 말이다.
물론, 참가자들 중에는 스무 명에 가까운 남여 살레시오 수도자들도 함께하고 있다. 하지만, 그들의 역할은 준비 과정은 물론이고 본대회 진행에서도 매우 제한적이어서, 청년들이 주도적으로 신앙 체험의 장을 만들고 자신들의 능력과 끼를 발휘해 하느님 체험의 기쁨을 표현하는 데 성사적인 개입 정도에 머물고 있다.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아름다운 꿈을 계속 꾸시라는 것입니다. 단지, 휴식을 취하며 잠잘 때 행복한 꿈을 꾸라는 것뿐만이 아니라, 돈 보스코가 꾸셨던, 우리에게 깊은 의미의 삶을 살 수 있는 자신감과 열망을 심어주셨던 그런 꿈을 꾸세요. 사랑하는 젊은이 여러분, 큰 꿈을 꾸십시오. 특히, 제가 세상의 젊은이들에게 수없이 말하듯이, 하느님과 예수님을 여러분 마음속에 모시고, 절대 그분들을 떠나지 말길 바랍니다." 총장 앙헬 추기경이 청년대회에 참가하는 젊은이들에게 비디오 메시지를 보내 저녁말씀으로 이렇게 한국 청년들의 꿈 꾸기 여정을 격려했다.
이번 청년대회는 또한 교황님을 보시고 펼쳐질, 다가오는 '서울2027 세계청년대회'를 준비하는 성격도 강하다. 이렇게 자발적이고 주도적으로 청년대회를 열어, 자신들의 기획력 및 실행력은 물론이고 신앙여정을 레벨업한 그들은, 온 세상 젊은이들을 초대하여 맞아들이고 예수님 만남의 길을 동반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 틀림없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세계청년대회에 맞춰 서울로 꼭 여러분을 만나러 갈 것을 약속합니다. 제가 Seoul2027 때 여러분을 만나러 가지 않고서는 견딜 수 없을 것입니다."라고 총장 앙헬 추기경은 약속했다.
청년대회의 전 과정을 동반하고 있는 성하윤 신부는 "2024 한국살레시오청년대회가 한국 가톨릭 청년들이 함께 성인이 될 꿈을 꾸는, 진정한 성소 식별의 장이 될 것이라 기대합니다."라는 말로 이 대회의 의미를 밝히고 기대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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