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 소망, 사랑이라는 향주삼덕은 어둠 속에서도 볼 수 있는 눈, 사랑받지 못할 때도 사랑할 수 있는 마음, 모든 것 앞에서 희망을 갖게 하는 하느님의 위대한 선물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오늘 바오로6세 홀에서 열린 수요 일반알현 강론에서 우리를 '신중하고 정의롭고 강하고 절제된' 사람으로 만드는 덕목들을 구체적인 이미지로 설명했다. 향주삼덕은 이성의 대척점에 있지 않지만, 두려움이라는 큰 적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하는 수요 일반알현의 교리교육을 요약하여 전한다.
"믿음은 그리스도인을 만드는 덕목입니다.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은 먼저 그리스도 문화와 그에 수반되는 가치를 받아들이는 것만이 아니라, 하느님과 유대, 나와 하느님, 즉 나의 인격과 예수님의 사랑스러운 얼굴을 환영하고 소중히 여기는 것을 뜻합니다. 이 유대가 우리를 그리스도인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믿음의 인물
"믿음이란 무엇인가?"라고 자문하며 교황은 가톨릭 교회교리서를 인용해서 답했다. "그러니까 믿음은 인간이 하느님께 자유롭게 항복하는 행위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주님께 항복하는 것을 설명하기 위해 성경의 위대한 인물들을 언급했다. "예를 들어, 아브라함은 아들 이사악까지 제물로 바칠 수 있는 위대한 믿음의 조상으로, 결국에는 아들 이삭을 바치지 않고도 하느님께 제물을 바칠 수 있었습니다. 그분은 마치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것처럼 갔습니다."고 말했다.
두려움, 믿음의 적
프란치스코 교황은 주님을 굳건히 신뢰한 모세를 신앙의 본보기로 예를 들었다. 그리고 성모 마리아를 언급하며 "동정 마리아는 어떻게 될지 어떤 위험이 있을지도 모르는 길을 오로지 믿음과 신뢰로 충만하여 '예'라고 대답하며 길을 떠났습니다." 이어 교황은 폭풍에 휩싸인 위태로운 배 위에서 사도들이 잠든 예수님을 대하는 복음서 에피소드를 다시 인용했다. "왜 두려워하느냐? 아직도 믿음이 없느냐?라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그러니 자, 믿음의 가장 큰 적은 지성도 아니고 이성도 아니며, 안타깝게도 일부 사람들이 계속 강박적으로 반복하는 것처럼, 믿음의 가장 큰 적은 두려움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믿음은 그리스도인의 삶에서 가장 먼저 받아야 할 선물이며, 우리 안에서 새로워지도록 매일 맞아들이고 갈구해야 하는 선물입니다."
믿음, 세례의 선물
"'하느님의 교회'에 무엇을 원하십니까?'는 아기에게 세례를 주려고 할 때, 사제가 부모에게 묻는 질문입니다. '믿음, 세례!'라고 부모는 답합니다. 이를 통해 부모는 인생의 시련 속에서도 자녀가 두려움에 빠지지 않을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의 적은 두려움입니다. 또한 이 땅에서 부모가 사라져도 하늘에는 아버지 하느님이 늘 계시며, 그분은 결코 자녀를 버리지 않으신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우리의 사랑은 너무나 연약하기 때문에 오직 하느님의 사랑만이 죽음을 이깁니다."
"믿음은 가장 행복한 선물이며 우리에게 질투가 허용된 유일한 덕목"이라고 교황은 덧붙였다. 믿음을 가진 사람에게는 인간이 지닌 것을 넘어서는 힘이 깃들어 있기 때문에, 실제 믿음은 우리 안에 은총을 '촉발'하고 하느님 신비를 향해 마음을 열어준다고 강조했다.
"주님, 우리의 믿음을 키워주소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몇 차례 반복하여 제창한 이 아름다운 기도가 바오로6세 홀을 가득 메운 순례자들의 마음을 싣고 크게려 퍼지며 수요 일반알현을 마무리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