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은 어제 주일, 베니스를 방문하여 1,500명의 젊은이들에게 단순하지만 매우 깊은 의미가 담긴 연설을 했다. 교황은 수감자들을 만난 주데카 섬을 모터보트로 떠나 2000년 WYD(로마 개최) 주제가 '엠마누엘'이 울러퍼지는, 베니스의 간선 수로 입구에 있는 살루테 대성전 앞에 도착해 전기 미니카를 타고 젊은이들이 기다리는 광장으로 들어섰다. 그는 젊은이들에게 참여하라고, 시류에 맞서라고, 소셜 미디어를 덜 사용하고, TV를 끄고 복음을 펼치라고, 스미트폰을 넣어두고 사람들을 만나라고, '일어나서 가라'고 여러 번 반복하여 독려했다. 연설의 주요 내용을 간추려 전한다.
우리 자신은 종종 깨닫지 못하는 은총의 선물
"아름다움의 도시" 베니스 석호의 화려한 풍경 속에서 프란치스코는 "하느님의 사랑받는 자녀"라는 또 다른 아름다움을 재발견하라고 권했다. 그리고 "젊은이들을 사랑하시는 젊은 하느님, 항상 우리를 놀라게 하시며 우리를 위해 놀라움을 예비해 두시기에 우리가 언제든 만날 준비를 갖추고 있어야 할 그분, 즉 예수님의 이름으로 항상 기뻐합시다. 우리 자신은 종종 깨닫지 못하지만, 은총의 선물이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했다. "우리는 사람이 만든 인공물에 묻힌 채 우리를 감싸고 있는 아름다운 것들의 경이로움을 잊고 살지만, 기실 창조물은 우리를 아름다움의 창조자가 되라고 초대합니다. 아름다움의 창조자가 되어, 이전에는 없던 그 뭔가를 만드는 것, 이걸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이어 교황은 '아들, 딸'을 낳는 부모됨의 예를 들며, 이것은 '이전에는 없었던 일'을 이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이 낳을 자녀에 대해 생각하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며, 이는 계속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젊은이들이 교제활동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것을 거듭 권했다. "여러분은 강박적인 타이핑 전문가가 아니라, 참신한 창조자가 되십시오."
하느님의 거저 주심과 창조성 스타일을 본받기
교황은 "하느님의 스타일을 본받는다 함은 창작하는 것으로, 마음으로 기도드리고 꿈을 실현하거나, 보답할 가능성이 없는 누군가를 위해 사랑의 몸짓을 하는 것으로 충분합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는 "뭔가를 갖기 위해 한다거나 벌기 위해 일한다는 허무주의적 논리에서 벗어나는 것이 바로 거저 주심의 스타일"이며, 소유나 벌이는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이지만 그것이 삶의 중심이 되어서는 안 되며, 중심은 거저 줌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교황은 '거저 베푸는 창작자'이어야 하며, "유용한 것을 추구하는 세상에서 거저 베푸는 교향곡에 생명을 불어넣어야 '혁명적'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두려워하지 말고 자신을 내어주세요!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이끌고 싶은 젊은이 여러분, 일어나세요! 하느님께 마음을 열고, 그분께 감사드리고, 자신의 아름다움을 받아들이고, 자신의 삶과 사랑에 빠지세요. 그리고 가세요! 일어나세요. 나가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걷고, 외로운 사람들을 찾아 나서고, 여러분의 창의력으로 세상을 색칠하고, 복음으로 삶의 거리를 그리세요."라고 호소했다.
마리아처럼 일어나서 가라
"만남의 좋은 시간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간 후, 내일 또는 앞날에 어떻게 일어나서 갈 수 있을까요? 나는 모성적이기 때문에 실용적인 두 가지 동사, 즉 하느님의 어머니이자 우리의 어머니이신 마리아의 젊은 마음에 활기를 불어 넣은 두 가지 동사를 제안합니다. 그녀는 주님의 기쁨을 전하고 손길이 필요한 사람들을 돕기 위해 '일어나서 갔습니다'. 일어나서 가라! 성모님께서 우리보다 먼저 행하신 이 두 동사를 잊지 마세요."
아침에 가장 먼저 해야 할 일
교황은 우선 "우리는 천국을 지향하기 때문에 땅에서 일어서는 것이 필요합니다."라고 전제하며, "슬픔에서 일어나서 올려다보기", "삶에는 우리를 일어나지 못하게 주저앉히려는 안락의자들이 여럿 있지만, 이에 직면하여 주저앉지 않고 일어서는 것", "우리에게 믿음을 주시는 주님께 '네 여기 있습니다!'라고 말하는 것", "우리 각자는 아름답고 우리 안에 보물이 있고, 다른 사람들에게 나눠 줄 아름다운 보물이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소중하고 대체할 수 없는 선물임을 인식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일상 생활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자신을 '선물'로 환영하는 것이 프란치스코의 레시피라고 젊은이들에게 비법을 전수했다.
우리 자신을 들어 올리도록 허용해야
삶에 대해 하느님께 감사드린 다음, 사랑에 빠졌을 때처럼 감정을 하느님께 털어 놓고 도움을 요청하고 성부께 기도하고, 자신을 사랑받는 자녀로 인정하고, 하느님께 우리는 '디지털 프로필'이 아니라 자녀이며, 하늘에 아버지가 있기 때문에 우리는 하늘의 자녀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이 모든 것이 '너무 낭만적인'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삶에서 발견할 수 있고 해야 할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우리는 종종 우리를 밑으로 한없이 끌어내리는 부정적인 중력, 모든 것을 회색으로 보게 만드는 억압적인 관성에 맞서 싸우고 있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때때로 이런 일이 우리에게 일어나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떨치고 일어서려면, 절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우선 우리 자신을 들어 올리도록 허용해야 합니다. 당신을 신뢰하는 사람들을 결코 실망시키지 않으시고 항상 들어 올리시고 용서하시는 주님이 우리의 손을 잡으시도록 해야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벌 받아야 할 악인이 아니라 일으켜 세워야 할 자녀로 보신다.
"만일 자신이 깨어지기 쉽고 약하고 자주 넘어진다고 느끼면, 치료법은 자기 눈으로가 아니라 하느님의 시선으로 자신을 바라 보는 것입니다. 우리가 넘어 질 때 가까이 계시며, 손을 잡아 끌어 올리고, 우리를 도우며, 우리의 연약함으로 기적을 일으키시는 '하느님의 시선' 말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아름답다는 것 외에도 연약하다는 것을 알고 계시며, 이 두 가지는 베니스처럼 아름답고 동시에 섬세하게 어울립니다. 즉, 아름답고 섬세하지만 돌봐야 할 연약함이 있습니다. 하느님은 우리의 과오에 대해 '네가 이랬지, 네가 이렇게 했지?'라고 손가락질 하지 않으시고, 우리에게 손을 내밀어 주십니다." 계속해서 교황은 권했다. "그리고 언제든 펼쳐볼 수 있도록 복음을 항상 주머니에 넣고 다니면서 복음을 읽으세요."
꾸준함의 비밀
프란치스코는 "굳건히 서 있는 것과 주저앉고 싶을 때, 놓아버리고 싶을 때, 포기하고 싶을 때 버티는 것은 쉽지 않지만, 이는 우리에게 달려 있고 그 비결은 꾸준함"이라고 말한다. "오늘날 우리는 빠른 감정, 순간적인 감각, 순간적으로 스쳐가는 본능에 의지해 살고 있으며, 이는 우리를 멀리 갈 수 없게 만듭니다."면서 "스포츠 챔피언과 예술가, 과학자들은 큰 목표가 한순간에 달성되는 것이 아니라, 단번에 달성되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에게 보여줍니다."며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 즉 사랑, 믿음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교황은 믿음과 사랑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꾸준함을 가지고 항상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내키면 기도하고, 마음이 땡기면 미사에 가고, 마음에 들면 좋은 일을 하고... 이렇게 해서는 결실을 맺지 못합니다. 하루하루 꾸준해야 합니다. 그리고 함께하십시오. 왜냐하면 우리는 함께 서로를 돕고 항상 앞으로 나아 가기 때문입니다. 함께! 혼자서는 큰 일을 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여러분에게 말합니다. 자신을 고립시키지 말고, 스스로를 가두지 마십시오. 다른 사람을 찾고, 함께 하느님 체험을 하고, 단체 여정을 실증내지 말고 따르십시오."
세태에 맞서기
교황은 두려움없이 세태에 맞서라고 젊은이들을 초대했다. "다른 사람들이 모두 스마트폰을 손에 들고 소셜미디어와 비디오 게임에 빠져있을 지라도, 여러분들은 생명을 손에 쥐고 있어야 합니다. ... 스마트폰은 의사 소통에 매우 유용하고 삶에 긴요하지만, 그것으로 인해 사람들을 만나지 못한다면 조심해야 합니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은 좋습니다만, 사람들을 만나십시오! 포옹, 키스, 악수가 무엇인지 알잖아요. 잊지 마세요. 스마트폰을 사용하되 사람을 만나세요." 프란치스코 교황은 "흐름에 맞서는 것은 쉽지 않지만, 꾸준하게 노를 저어야만 멀리 갈 수 있고, 고생이 따르더라도 꾸준히 노력하면 보상을 받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자신을 선물하기
교황은 "함께 걷기 위해 하느님의 손에 이끌리도록 자신을 맡긴 뒤에는 '가는 것', 즉 자신을 선물로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젊은이들에게 "다시 일어나 복음의 발자취를 따라 세상의 거리로 나가십시오!"라는 초대로 연설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