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달막한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활달함이 분위기를 휘어잡던 수녀님!" 이화자 수녀에 대해 떠올리는 한 중견 살레시오회원의 회상이다. 수녀가 사목하던 본당 출신 사제인 그는 종종 본가방문 시 본당에 들러 인사라도 드릴라치면, 늘 듣게 되는 말이 "누나에게 제일 먼저 와야지!"라는 치기어린 핀잔이었다고 한다. 어머니뻘도 넘는 분에게서 듣는 말씀으로는 당혹스럽기 그지없는 것이지만, 그만큼 돈 보스코의 같은 자녀로서 스스럼없는 우애를 나눠주는 분이라고 이화자 수녀를 기억한다.
살레시오수녀회는 22일, 수도회 소속 이화자 데레지나 수녀가 선종했다고 발표했다. 향년 81.
이화자 수녀는 1942년 7월 서울 신당동의 한 신앙심 깊은 가정에서 맏딸로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성모님의 사랑을 각별히 받고 있다는 확신을 지녔던 그는 계성여고를 졸업하고 살레시오수녀회에 입회하여 1965년 이탈리아 토리노 인근 카사노바에서 첫서원을 했다.
이후 59년 동안 축성생활 내내 수녀는 누구보다 도움이신마리아의딸로서 학교와 본당 등에서 가난한 이웃들과 젊은이들에게 직접 복음을 선포하는 교리교사로서의 행복을 맛봤고 그를 아는 대부분의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는 행복을 누렸다.
일생을 성모님께 의지하며 그분의 동반과 보호하심 속에서 살아가는 삶의 행복을 증거한 데레지나 수녀는 이제 청소년 구원 사명의 소명을 다한, 돈 보스코의 가족이 이룩한 또 하나의 승리이다.
이화자 데레지나 수녀가 천상 돈보스코정원에서 영원한 복락을 누리시길 기도한다.
- 1942년 7월 17일, 출생(서울 신당동)
- 1965년 8월 5일, 첫서원(이탈리아 카사노바)
- 1971년 8월 5일, 종신서원(서울 신길동)
- 2024년 4월 22일, 선종(서울성모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