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레시오 '청소년사목기틀'에 따르면, 오늘날 젊은이들이 가장 어려워 하는 것 중 하나가 '결단'이라고 한다. 이는 뭔가에 대한 책임감을 수반하는 결단 또는, 더 넓은 의미로, 여하한 것을 결정하는 데에 어려움을 느끼는 젊은이들의 상황을 꽤뚫어보는 진단이라고 하겠다. 아마도 과보호와 자녀들의 삶을 프로그래밍하고 일일이 코치하는 능력 만렙의 현대 부모 그리고 그 자식들이 만들어내는 현상일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제61차 성소의 날 메시지에서 하느님 부르심에 따르는 삶의 용기, 부르심을 따르는 삶을 '투신'이라고 표현하며, 젊은이들에게 투신할 수 있는 용기를 주문했다. “일어나십시오! 잠에서 깨어납시다. 우리가 저마다 교회와 세상 안에서 자신의 고유한 성소를 찾고 희망의 순례자이며 평화의 건설자가 될 수 있도록, 무관심을 뒤로하고 우리 스스로를 가두어 놓곤 하는 감옥의 문을 열어젖힙시다! 삶에 대한 열정을 가집시다. 그리고 우리가 어느 곳에서 살아가고 있든 우리 주위에 있는 사람들을 사랑으로 돌보는 일에 투신합시다. 다시 한번 말합니다. 투신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집시다!”
젊은이들이 자신의 부르심을 듣고 이에 투신할 수 있도록 용기를 갖게 해주는 것 중 으뜸은 이미 그 부르심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증거하는 행복한 삶임은 두말할나위없겠다. 그래서 오늘 기념하는 성소주일은 우리 모두에게 깊은 고뇌와 성찰을 요구하는 날이 되겠다.
성소주일을 맞아 살레시오 가족의 여러 현장에서 젊은이들을 초대하여 그들에게 축성생활을 소개하고 제안하며 즐거움을 나누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서울 관구관에서는 남녀 살레시안들 30여 명과 청년 남녀 40여 명이 함께하며 강의, 게임, 오락, 나눔, 미사 등의 일정 속에서 자신의 부르심에 대해 탐구하고 또 선택의 용기를 다지는 시간을 가졌다. 광주에서도 남녀 살레시오 가족 40여 명이 광주대교구가 광주가톨릭대학교에서 진행한 행사에 참여하여 1천여 명의 아이들을 만나며 축성생활의 기쁨을 풍성하게 나눴다.
하느님의 부르심을 탐구하려는 젊은이들에게 "무엇도 줄 게 없을 만큼 가난한 사람은 없고, 아무것도 받을 필요가 없을 만큼 부유한 사람도 없다."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인용 말씀이 용기와 각성을 불러일으키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