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호 3시 30분(한국시간 10시 30분), 로마 성 마리아 대성당에서 살레시오회 총장 앙헬 F. 아르티메 추기경과 사도좌재산관리처장인 지오르다니 핏치노티 대주교의 서품식이 있었다.
새 주교의 주교서품은 교회의 매우 중요한 행사다. 이는 사제가 개인의 능력을 인정받고 교회 위계에서 핵심인 주교직을 맡을 만한 자격이 있다고 판단되기 때문만이 아니라, 모든 하느님의 백성에게 새로운 목자가 선물로 주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사도 바오로가 교회를 몸으로 비유한 내용을 사용한다면, 주교는 복음을 전파하고 전례를 통해 신자들을 거룩하게 하며, 하느님의 백성들을 지상 순례의 길로 인도하는 사명을 통해 "영양을 공급받고 잘 연결되어,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대로 자라는"(콜로 2:19) "관절과 인대"로 간주될 수 있다.
에밀 폴 티체리그 추기경의 주례한 미사에서 거행된 서품식은 복음낭독 후 성령찬가를 노래하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이어 살레시오회 교황청담당관인 피에르 파우스트 신부가 성령에 의해 활력을 되찾은 교회가 성령의 인도를 받고 교황의 명에 따라 이 사제들을 주교로 서품해 달라고 청했다.
오랜 전통에 따라 주례자는 강론을 통해 그리스도는 당신의 제자 사도들을 엘리트에서 선택한 것이 아니라 어부들 사이에서 선출발했음을 강조하며 성령의 인도를 받아 끊임없이 배우는 목자가 되어야 한다고 되새겼다.
이어 수품자들에게 주교단과 교황에 일치하여 친교하고 사제 및 부제들과 협력하여 교사, 목자, 아버지, 사제로서의 교회가 부여하는 직무를 수행할 의지가 있는지 공개적으로 질문했다.
주교 서품의 핵심적인 순간인 안수기도, 머리에 손을 얹고 모든 주교들의 기도를 통해 대주교 수품자 앙헬 아르티메 추기경과 조르다노 핏치놋티 신부는 성부로부터 교회를 다스리고 인도할 수 있는 그리스도의 영을 받아 사도직 계승의 위대한 신비 속으로 들어갔다. 집전자 및 공동집전자인 에밀 폴 티체리그 추기경, 크리스토폴 추기경 그리고 윤루카 주교의 안수가 있었고, 예식에 참석한 30여 추기경 및 주교들의 안수가 이어졌다. 이중에는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인 유흥식 추기경의 모습도 보였다.
두 명의 부제가 수품자들의 머리 위에 복음서를 펼친 가운데 집전자의 서품기도가 드려졌다. 이는 말씀이 주교의 성직을 감싸고 있으며 그의 삶이 전적으로 하느님의 말씀에 복종해야 함을 의미하는 것이다. 주교의 사명은 성령의 힘으로 사람들에게 복음을 선포하여 그들을 신앙으로 초대하고 신앙의 삶을 강화하는 것이다.
이어 그리스도의 사제직에 특별히 참여했음을 나타내기 위해 크리스마 기름을 수품자들의 머리에 바르는 도유식이 있고, 지속적이고 신실한 결합의 표시이며 그리스도의 신부인 교회에 대한 충실성의 유대를 표현주는 주교반지, 이를 착용하는 사람이 입어야 하는 거룩함을 상징하는 주교관, 그에게 맡겨진 교회의 인도자이자 목자로서의 사명을 상기시키는 지팡이를 넘겨받았다. 이어 서품자들은 스승이신 그리스도를 본받아 진정한 신앙의 스승이 됨을 의미하는 것으로 주교좌에 앉도록 초대받았다.
그리고 수품자들은 모든 주교들로부터 평화의 포옹과 입맞춤을 받음으로써 주교단의 일원으로 따뜻하게 맞아들여졌다.
전례를 마치며, 앙헬 추기경은 인사를 통해 살레시이 가족에게 주신 큰 사랑과 선물에 대해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고, 주례자와 참석한 모든 이들에게 특히 세상의 모든 살레시오 가족에게 감사를 드리는 인사를 했다. 가난한 젊은이들 가운데 살도록 배운 우리 살레시오 가족은 큰 형제애로 이를 계속 이어갈 것을 믿는다며, 다른 이들을 위한 하느님의 선물인 사목자 직무와 봉사를 충실히 잘 이어갈 수 있도록 기도로 지원해줄 것과, 특히 우리 사회의 가장 민감한 부분이 청소년들을 항상 교회의 가슴 가운데에 둘 것을 다짐했다.
퇴장성가로 돈 보스코 찬가가 우렁차게 울려퍼지는 가운데 두 살레시오회원의 대주교 서품의 모든 예식이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