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자 교황청 관보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성직자부 장관인 유흥식 추기경을 교황청바티칸시국위원회 위원으로 임명했다. 이 위원회는 바티칸 시국의 법제정에 관한 업무를 담당하는 기구로, 법과 규정을 승인하는 역할을 맡는 곳이며, 바티칸 시국 행정부 의장이 위원장을 맡고 8명의 추기경들로 구성된 위원회이다.
이 위원회가 살레시오 가족과 관련하여 관심을 끄는 것은 위원회를 위한 세 명의 성청 자문위원이 있는데, 그 중 한 사람이 살레시오수녀회 소속 알렉산드라 스메릴리(Sr. Alessandra Smerilli, FMA) 수녀이다. 알렉산드라 수녀는 2021년 8월부터 교황청 '온전한인간발전촉진부'의 차관으로 봉직하고 있다.
알렉산드라 수녀는 1974년 이탈리아 바스토에서 출생하여, 1997년 살레시오수녀회에 입회했다. 서원 후 장상의 요청에 따라 그전에 전공했던 경제학 공부를 계속했고, 2001년 7월 로마3대학교에서 정치경제학에 중점을 둔 경제학 석사학위를 취득했으며, 2006년 6월 로마 '라사피엔자' 대학교에서 정치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2014년 6월 21일에는 노리치에 있는 이스트 앵글리아 대학교 경제학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교황청립대학 아욱실리움의 정치경제 및 통계학 강사이자 같은 대학의 참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교황청립살레시오대학교(UPS) 철학부에서 경제, 윤리, 금융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2015년 10월 3일부터 28일까지 바티칸에서 열린 "청년, 신앙과 성소 식별" 주제의 주교시노드에 업저버로 초대되었다. 2019년 4월 17일, 프란치스코 교황은 그녀를 바티칸 시국 평의원으로 임명했고, 같은 해 5월 24일, 주교 시노드 총사무국 자문으로도 임명했다.
2020년 봄부터 팬데믹에 대한 교회 및 전세계의 우려가 높아질 때, 미래의 사회경제적 도전에 대한 대응책을 제안하기 위해 만든 바티칸 코로나19위원회의 경제 태스크포스를 담당하고 있다.
2021년 3월 24일, 프란치스코 교황은 그녀를 교황청 '온전한인간발전촉진부'의 신앙과개발 담당 차관보로 임명했고, 그해 8월 26일에는 같은 부의 차관으로 임명했다.
2021년에는 "비즈니스와 금융 분야에서 학문적 업적과 윤리적 원칙에 대한 헌신"으로 이탈리아 정부로부터 스텔라 훈장을 받는 등, '신 르네상스를 위한 여성'의 상징적인 존재로 교회와 국제사회의 최상위 레벨에서 맹위를 떨치는, 관심있게 살펴봐야 할 살레시오 가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