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살레시오회 각 관구는 6년마다 총장 특별방문을 맞는다. 총장이 모든 관구를 직접 방문할 수 없기에 자신의 대리자를 임명하여 방문케 하는데 주로 관구군담당 총평의원이 이를 맡게 된다(회헌 127 참조). 한국 관구는 오늘부터 EAO 담당 총평의원 구엔 틴 푸옥 요셉(Fr. Nguyen Thinh Phuoc Joseph, SDB) 신부의 총장대리 방문이 시작됐다. 특별방문 기간 중에 요셉 신부는 모든 공동체를 찾아 형제들을 만나고 사목활동을 점검하며, 협력자 등 살레시오 가족 구성원들도 만날 것이다. 요셉 신부의 특별방문 세부 일정은 아래의 도표를 확인하면 되겠다.
요셉 신부는 1955년, 남 베트남의 신앙심 깊은 가정에서 10 남매 중 셋째로 태어났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살레시오회에 들어왔으며, 1974년에 첫서원을 했다. 당시 베트남은 남북전쟁의 막바지를 치닫고 있었고, 75년 4월 공산화가 완성될 즈음에 그의 가족들은 모두 미국으로 망명을 했으나, 그는 살레시오회원으로 베트남에 남았다. 공산당 치하의 어려운 시절을 견디며 힘겹게 공부를 하는 중 어느 정도 숨통이 트이자 미국 버클리로 유학을 했고, 1995년 9월 9일에 사제로 수품되었다. 그곳에서 공부를 계속 이어가 2002년에 신학박사를 취득하고 베트남으로 돌아갔다.
이후 베트남에서 줄곧 양성과 관련된 사목을 했으며, 2015년부터 양성담당대리로 관구평의원을 맡았다. 2019년 8월, 로마 본부의 선교부에서 선교사 양성을 담당하도록 그를 임명했고, 이에 따른 비자 마련 등 준비작업을 하는 도중에 제28차 총회가 그를 EAO 담당 총평원으로 선출했다.
양성에 전심을 기울이는 한편, 살레시오 출판물 번역에도 깊게 관여하여 여러 서적들을 베트남어로 번역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양성공동체 내에 오라토리오 활성화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였는데 그 중 하나가 아이스크림 설비를 갖추고 거의 매일 수십kg의 아이스크림을 직접 만들어 아이들에게 제공하기까지 하는 등 매우 실천적인 살레시오회원의 면모를 지녔다.
"저는 EAO 지역 모든 관구들에 대한 특별방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제 남은 곳은 한국, 태국, 남필리핀 관구 등 세 곳 뿐입니다. 각 관구를 방문하면서 형제들의 아름다운 성소 이야기를 참 많이 들었습니다. 모범적이고 성인의 경지에 있는 것으로 여지는 회원들을 만날 수 있는 것이 제게는 큰 은총입니다. 이곳 한국에서도 형제들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많이 듣겠습니다."라는 저녁말씀으로 한국관구에 대한 특별방문을 시작했다.
통상적인 특별방문에 더해 이번 방문 기간 중에 각 공동체 방문시 차기 관구장 선임을 위한 자문 청취도 있을 예정이다. 푸옥 요셉 신부의 총장대리 특별방문을 통해 진출 70년을 맞는 한국 관구에 하느님 섭리의 손길이 가득하시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