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살레시오 교리교사의 밤, 10월 9~10일 대전 살레시오교육사목센터에서
수도자, 청년봉사자 22명과 교리교사 90명이 만들어낸 따뜻한 식탁
글사진: 유지훈 신부
본당 신앙 교육의 최전선에서 늘 아이들을 챙기고 각종 행사의 준비와 뒷치닥거리를 도맡아오던 교리교사들이 이번에는 온전한 챙김과 위로를 받는 자리에 초대되었다.
지난 10월 9일(금)부터 10일(토)까지 대전 정림동 살레시오교육사목센터에서 ‘제1회 살레시오 교리교사의 밤’이 열렸다. 여러 교구에서 모인 약 90여 명의 교리교사가 참석한 이 행사는 "와서 아침을 먹어라"(요한 21,12)라는 주님의 초대에 응답하여 이틀 동안 쉼과 친교를 나누는 시간으로 채워졌다.
이번 교리교사의 밤은 살레시오 가족의 연대로 빚어졌다. 살레시오회원 15명, 살레시오 수녀회(FMA) 수녀 2명, 살레시오청년운동(SYM) 소속 청년 봉사자 5명 등 총 22명이 기획과 운영을 위해 하나의 팀을 이루었다. 각자의 바쁜 사목 일정 속에서도 교리교사들을 위해 뜻을 모은 이들의 모습 자체가 깊은 친교의 증거였다.
행사의 주제는 밤새 그물을 던지고도 아무것도 잡지 못해 지친 제자들에게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먼저 건네신 따뜻한 초대의 말씀에서 가져왔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실패의 이유를 묻거나 핀잔을 주는 대신 그들의 배고픔을 먼저 챙기셨듯, 이번 행사의 핵심 역시 '교육'이 아닌 '환대'에 있었다.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때로 소진과 피로를 경험하는 교리교사들에게 새로운 방법론을 전하거나 평가를 하기보다, 그들의 헌신에 감사하고 다시 사명을 살아갈 힘을 얻도록 돕는 데 집중했다.
프로그램은 크게 '주님과 만남', '살레시안과 만남', '우리와 만남'으로 구성되었다. 첫날은 성시간과 고해성사, 영적 면담으로 이루어진 주님과 만남으로 문을 열었고, 이후 저녁 식사와 토크 콘서트, 친교의 시간을 가졌다. 둘째 날은 다 함께 아침을 먹고 나눔의 시간을 진행한 뒤 파견 미사로 1박 2일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특히 첫날 '주님과 만남' 시간에는 10명의 살레시오회 사제가 정성을 다해 교사들을 맞이했다. 사제들은 산책로를 비롯한 야외 공간에서 고해성사와 영적 면담을 진행하며 교리교사들의 마음에 귀를 기울였다. 한 참가자는 이렇게 많은 사제가 오직 자신들을 위해 면담 자리를 준비해 주신 모습을 보고 특별한 대우를 받는 느낌이 들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참가한 교리교사들은 늘 아이들을 위해 내밀던 손을 잠시 거두고, 사제와 수사, 수녀, 청년 봉사자들이 정성껏 차려낸 환대의 식탁에 머물렀다. 이 시간은 그동안의 수고를 위로받는 자리가 되었고, 교회가 여전히 자신들을 사랑하고 기억하고 있다는 것을 몸소 체험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러한 호응 속에 참가자들의 발걸음은 내년을 향한 기대로 이어졌다. 한 참가자는 "이런 프로그램이 일 년에 두 번은 열렸으면 좋겠다"며, "내년에도 꼭 참석할 것이며 이번에 함께 오지 못한 동료 교사들도 꼭 데려오고 싶다"는 바람을 남겼다.
대전 살레시오교육사목센터는 참가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바탕으로 '살레시오 교리교사의 밤' 만남을 매년 이어 갈 계획이다. 이런 귀중한 만남이 앞으로도 교리교사들을 위한 영성적 쉼터이자 친교의 장, 그리고 지속적인 사목적 동반의 자리로 굳건히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