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다양한 이유로 학교 현장에서조차 소풍이나 야외 단체 활동이 대폭 축소된 요즘, 스마트폰 화면에서 벗어난 어린이들이 온몸으로 뛰놀며 신앙의 벅찬 기쁨을 체험하는 특별한 축제의 장이 열렸다. 2026년 여름, 대전 정림동 살레시오 공동체를 무대로 펼쳐진 초등부 여름신앙학교(센터장 유지훈 신부, 학교장 김범준 신부, 운영장 김종우 신학생수사)가 바로 그 은총의 현장이다. 총 7차에 걸쳐 무려 1,300여 명의 어린이가 다녀간 이번 신앙학교는, 단순한 여름 신앙 캠프를 넘어 온 살레시오 가족이 하나 되어 돈 보스코의 뜰을 재현해 낸 거룩한 기적의 시간이었다.
첫날 밤, 작은 두 손을 모으고 흘린 '은총의 눈물'
2박 3일 일정의 첫날, 낯선 환경에 쭈뼛거리던 아이들은 기도와 자기소개를 나누며 서로 다름 속에서 하나가 되는 공동체의 기쁨을 스펀지처럼 흡수해 나갔다. 특히 저녁 성시간은 아이들의 마음에 깊은 영적 울림을 남긴 하이라이트였다. 은은한 떼제 성가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하느님의 꿈'이라는 영상을 시청하며 예수님의 사랑을 묵상하던 아이들은, 어느새 고사리 같은 두 손을 모으고 감동의 눈물을 뚝뚝 흘리며 깊은 영적 몰입을 경험했다. 티 없이 맑은 영혼들에 하느님의 사랑이 촉촉한 단비처럼 스며드는 뭉클한 순간이었다.
연차 낸 청년들과 앞치마 두른 협력자들… 눈부신 '살레시안 시너지'
이튿날은 아이들의 억눌렸던 에너지가 마음껏 폭발하는 날이었다. '도시건설', '투비즈' 등 다채로운 부스 체험으로 꾸며진 드림랜드에서는 화려한 캐릭터 퍼레이드와 시원한 물총놀이가 펼쳐져 정림동 센터 전체가 아이들의 까르르 웃음소리로 떠나갈 듯했다.
이 활기찬 축제의 이면에는 '살레시오 가족'의 눈물겨운 헌신이 숨어 있었다. 청년 봉사자들은 기꺼이 직장 연차까지 내며 첫날부터 아이들의 곁에 밀착해 다정한 멘토가 되어주었다. 살레시오협력자들은 1,300명이라는 엄청난 인원의 밥을 먹이기 위해 소매를 걷어붙이고 '한끼핑' 부스에서 뜨거운 불 앞을 지키며 정성껏 음식을 나눴다.
여기에 살레시오 수녀회 수녀들의 영적, 물적 돌봄과, 밤낮으로 프로그램을 연구하며 아이들과 함께 뒹굴고 춤춘 살레시오회 사제와 수사들의 열정이 더해졌다. 저녁 축제 시간, 김요한 신학생수사와 김민성 예비수련자 형제의 유쾌한 진행 속에서 아이들과 봉사자들이 한데 어우러져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을 열창하는 모습은, 그 자체로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는 완벽한 카나의 혼인 잔치였다.
"무엇이 될까?"를 넘어 "어떻게 살아야 할까?"를 품고 떠나는 발걸음
마지막 날, 상징물(키링)을 만들며 여정을 정리하던 아이들의 입에서는 운영진의 가슴을 먹먹하게 하는 놀라운 고백들이 쏟아졌다.
한 참가 아동은 "원래는 막연히 수녀님이 되고 싶었는데, 이번 신앙학교를 통해 좋은 어른이 되어 주변 사람들에게 하느님의 사랑을 깊이 나누고 싶어졌어요"라는 성숙한 깨달음을 나누었다. 또 다른 아동은 "엄마가 틀어주던 성가 영상에서만 보던 수녀님들을 실제로 만나게 되어 너무 신기하고 기뻐요"라며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아쉬움의 눈물과 다정한 포옹 속에서 파견 미사와 여정 영상 시청을 마친 아이들은, 운영진의 따뜻한 합창 배웅을 받으며 각자의 일상과 본당으로 씩씩하게 돌아갔다.
이번 여름신앙학교 운영진이 내걸었던 구호는 "하느님께 영광을, 우리에게 기쁨을!"이었다. 아이들의 영혼을 살리기 위해 기꺼이 자신의 시간과 땀방울을 내어놓은 남녀 살레시오회 수도자, 협력자, 그리고 청년 봉사자들. 이들의 헌신적인 사랑 안에서 활짝 피어난 1,300명 아이들의 환한 미소야말로 하느님께 올려드린 가장 아름다운 영광이자, 우리 살레시오 가족 모두가 누린 최고의 기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