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보스코가 남긴 가장 위대한 유산, '예방교육 시스템(Preventive System)'이 오늘날의 청소년들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가야 할까? 이 근원적인 질문을 안고 살레시오회 지도부와 학계가 한자리에 모였다. 지난 2026년 7월 25일(토), 로마 살레시오 본부에서는 돈 보스코의 예방교육 시스템의 현대적 구현에 헌신하는 본부 구성원들을 위한 특별한 양성의 시간이 마련되었다. 파비오 아타르드(Fabio Attard) 총장 신부를 비롯해 부총장, 총평의원들, 그리고 각 부서의 구성원들이 참석한 이 자리는, 교황청립살레시오대학교(UPS)와 공동으로 진행되었다. 이는 다가오는 2027년, 돈 보스코의 예방교육 시스템에 관한 소고 작성 1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준비 과정이자, 수도회가 전 세계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예방교육 시스템의 사목적 유산에 대한 광범위한 성찰의 첫걸음이다.
"돈 보스코의 교육 시스템을 삶으로 살아내라는 초대"
모든 참석자들의 손에는 특별한 책 한 권이 쥐어졌다. 바로 파비오 아타르드 총장 신부와 로사노 살라(Rossano Sala) 신부가 함께 엮은 『젊은이들 교육에 있어서의 예방 교육 시스템(Elledici 출판사, 2026)』이었다. 총장 신부의 애정 어린 주해와 사목적 쇄신의 방향이 담긴 이 책은, 참석자들에게 청소년들의 성인인 돈 보스코의 교육 방식을 재발견하고 이를 각자의 사명 안에서 생생하게 실천하라는 다정한 초대장과도 같았다.
아타르드 총장 신부는 여는 연설을 통해 이번 성찰의 과정이 지니는 묵직한 의미를 강조했다. "우리는 단순히 예방교육의 현대적 의미를 탐구하는 것을 넘어, 수도회의 연구와 고무를 위한 영구적인 유산을 남기는 거대한 과정 속에 있습니다." 특히 그는 내년 4월에 개최될 '예방교육 시스템에 관한 국제 회의(International Congress on the Preventive System)'가 향후 몇 년간 이어질 수도회 쇄신의 여정에 있어 매우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4만 명의 목소리가 들려준 '오늘날의 살레시오 교육'
이날 회의에서는 예방교육 시스템을 현대적 언어로 번역하기 위한 다양하고 심도 있는 연구 결과들이 공유되어 눈길을 끌었다. 청소년사목담당 총평의원인 라파엘 베하라노(Rafael Bejarano) 신부는 예방교육 시스템에 대한 이해가 살레시오 청소년 사목의 여정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설명하며, 2030년을 목표로 진행 중인 '청소년사목 기틀(Youth Ministry Reference Framework)'의 업데이트 작업을 소개했다.
이어 UPS 총장 안드레아 보쫄로(Andrea Bozzolo) 신부는 심오한 문화적 변화 속에서 예방교육 시스템을 재고하기 위해 진행된 3개년 연구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보쫄로 신부는 "돈 보스코의 원래 영감을 보존하면서도, 이를 오늘날 젊은 세대의 인류학적이고 문화적인 질문과 맞물릴 수 있는 언어로 번역하는 것이 우리의 과제"라며, 구체적인 교육 현장의 경험과 학술적 성찰이 어우러져야 함을 강조했다.
가장 흥미로운 발표는 오전의 두 번째 순서에 이어졌다. 돈보스코연구센터소장이자 UPS 교수인 미할 보이타스(Michal Vojtáš) 신부는 전 세계 4만여 명의 젊은이와 교육자들이 참여한 거대한 국제 연구, '살레시오 교육의 재고(Rethinking Salesian Education)'의 결과를 소개했다. 이 방대한 데이터는 교육적 관계, 영성의 역할뿐만 아니라 소셜 미디어와 인공지능(AI) 사용 등 현대 청소년들의 실질적인 삶의 태도와 기대를 선명하게 보여주었다. 이 결과는 향후 지역 워킹 그룹과 내년 국제 회의를 거쳐 수도회의 사목적 결정을 돕는 구체적인 나침반이 될 예정이다.
"과거의 유산이 아닌, 오늘날에도 유효한 예언으로"
아침을 가득 채운 학술적 성찰과 뜨거운 나눔은 아타르드 총장 신부의 따뜻한 당부와 함께 마무리되었다. 총장 신부는 젊은 세대에 대한 깊은 이해가 오늘날 돈 보스코의 카리스마를 실현하기 위한 필수 전제 조건임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예방교육 시스템을 단지 과거의 아름다운 유산으로만 여기지 마십시오. 그것은 일관성 있는 교육적 현존과 진정성 있는 관계를 통해 오늘날에도 여전히 숨 쉬고 있는 유효한 예언입니다."
시대가 변하고 청소년들을 둘러싼 환경이 인공지능과 디지털로 뒤덮인다 해도, 청소년의 마음을 열게 하는 가장 강력한 열쇠는 결국 눈높이를 맞추며 '사랑의 응답(Amorevolezza)을 이끌어 낼 다정한 ‘곁지기(Assistente)'의 헌신이라는 돈 보스코의 변치 않는 진리를 되새긴다. 150년 전 예방교육 시스템에 관해 돈 보스코가 기록한 빛바랜 노트를 넘어, 전 세계 청소년들의 곁에서 150년 동안 살레시오 가족의 삶으로 쓰여진 살아있는 예방교육의 실체를 이제 막 펼치는 새로운 노력이 반갑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