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의 뜨거운 기도와 밝은 웃음소리가 비좁은 공간의 한계마저 넉넉한 은총의 자리로 탈바꿈시켰다.
세계청년대회(WYD) 십자가와 성모님 이콘을 살레시오회 관구관 7층 성전에 모시고 진행된 철야 기도의 열기가 가시지 않은 가운데, ‘제7회 한국 살레시오 청년대회(KSYD)’가 성황리에 열렸다. 잠자리 등 장소의 협소함에도 불구하고 약 100여 명의 청년과 수도자들이 기꺼이 불편함을 감수하며 모여, 2박 3일간 신앙의 깊은 기쁨과 친교를 나누었다.
이번 대회는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 - 신앙인, 봉사를 위한 자유인”이라는 파비오 아타르드 총장 신부의 2026년 살레시오 가족 생활지표를 주제로 삼아 그 의미를 삶으로 살아내는 은총의 시간이었다.
7개월의 땀방울이 빚어낸 카나의 혼인 잔치, 그리고 '아름다운 반전'
이번 KSYD는 지난 2025년 11월, 살레시오회(SDB)와 살레시오 수녀회(FMA), 그리고 살레시오 청년운동(SYM) 청년들이 함께 TF팀을 결성하며 무려 7개월간 충실히 기도를 모아 준비해 온 땀의 결실이다.
특히 이번 대회는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이원화 방식'이라는 혁신적인 시도를 도입해 눈길을 끌었다. 대회의 첫 1박 2일은 SYM 핵심 청년들을 중심으로 진행되었다. 이들은 마치 '카나의 혼인 잔치'에 초대된 손님처럼 주님께서 마련하신 살레시안의 기쁨과 친교를 한껏 누리며 사랑을 깊이 체험했다.
아름다운 반전은 그다음 1박 2일에 일어났다. 일반 청년들이 합류하자, 앞서 신앙의 기쁨을 충만히 채운 SYM 청년들이 스스로 앞치마를 두르고 '봉사를 위한 자유인'으로 거듭난 것이다. 이들은 새로 합류한 청년들을 위해 기꺼이 자신을 내어어주며 섬겼고, 청년이 청년을 돕는 이 헌신적인 봉사 덕분에 전체 참가자들은 신앙 안에서 더욱 끈끈하고 깊은 일치를 이룰 수 있었다. 마음 열기나 시작 전례 등 유사한 시간표 속에서도 완전히 다른 깊이의 프로그램이 전개되었고, 참가 청년들로부터 "최고의 경험이었다"는 뜨거운 호응을 끌어냈다.
살레시안의 아씨스텐자 속에서 싹트는 2027년의 희망
이번 대회에는 SDB와 FMA 수도자들이 밤낮으로 아이들 곁에 머무는 살레시오 고유의 '임장지도(Assistenza)'로 적극 동반하여 의미를 더했다. 수도자들의 다정한 시선 아래, 80여 명의 청년 참가자들은 살레시오 청년 영성의 핵심 기둥인 '말씀, 성사, 친교, 봉사'를 짧은 기간 동안 가장 집약적이고 생생하게 경험했다.
무엇보다 전 세계 젊은이들의 눈물과 희망이 밴 WYD 십자가와 예수님의 어머니이신 구원의 성모님 이콘이 대회 내내 청년들의 곁을 든든히 지켜주었다. 청년들은 이 거룩한 상징물 아래서 2027년 한국에서 열릴 세계청년대회(WYD)가 가져다줄 보편 교회의 일치와 감동을 미리 맛볼 수 있었다.
청소년사목 대리 성하윤 신부는 이번 대회를 돌아보며 벅찬 소회를 전했다. "이번 KSYD는 우리 청년들을 신앙 안에서 하나로 묶어주었을 뿐만 아니라, 2027년 한국을 방문할 전 세계 SYM 청년들과 교우들에게 기쁘게 봉사할 든든한 '주님의 일꾼'이자 다정한 '과방장'으로 나아갈 용기와 기쁨을 선사한 참으로 각별하고 가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십자가의 사랑에 기대어 진정한 '봉사의 자유'를 깨달은 살레시오 청년들. 이들이 2027년 서울에 모여들 전 세계 청년들에게 기쁨의 포도주를 건네는 다정한 호스트(과방장)로 눈부시게 활약할 그날이 벌써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