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차 사목을 위한 글쓰기와 스피치 딕션 훈련’
2026년 초기 양성기 여름 세미나 은총 속에 열려
본격적인 여름 사도직의 계절을 앞두고, 청소년들에게 하느님의 사랑을 더욱 생생하고 친밀하게 전하기 위해 살레시오회 초기 양성기 형제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지난 7월 1일(수)부터 4일(토)까지 서울 신길동 관구관에서는 청소년사목위원회의 주관으로 ‘2026년 초기양성기 여름 세미나’가 개최되었다. 이번 세미나에는 18명의 초기양성기 형제들과 10명의 양성위원회 및 양성담당자들이 참석하여, ‘여름 사목 준비를 위한 글쓰기 및 스피치 딕션 훈련’이라는 주제 아래 뜨거운 배움과 친교의 시간을 가졌다.
"지루한 훈계는 그만, 마음을 사로잡는 진짜 스피치"
세미나의 본격적인 막을 연 2일(목)에는 이상호 아나운서(KBS)가 강사로 나서 '행복한 말하기'라는 주제로 '스피치와 딕션'을 살펴보면서 단순한 발성이나 발음 교정을 넘어, 대중(청소년) 앞에서 말할 때 가져야 할 본질적인 태도를 깊이 배웠다.
이상호 아나운서는 “많은 이들이 남들 앞에서 이야기할 때 자신이 '왜' 이 말을 하는지 목적을 잃어버린 채 일방적으로 쏟아내기만 한다”고 지적하며, “말하기의 핵심은 내 이야기를 완벽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청중이 내 말에 귀 기울이게 만드는 ‘소통과 공감’에 있다”고 강조했다.
형제들은 틀에 박힌 딱딱한 강론조가 아니라, 청소년들의 눈높이에 맞춰 진심을 전달하고, 적절한 침묵(Pause)과 시선 처리를 통해 아이들과 영적으로 교감하는 살아있는 스피치 기술을 몸소 체험하며 익혔다. 특히 각자 1분 발표시간을 이용하여 자신을 드러내고 소개하는 순서는, 몇 년을 형제로서 함께 살면서도 미처 도달하지 못했던 깊은 내면을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가르치려 들지 말고 샌드백이 되어주라"
3일(금)에는 방송구성작가 서미현 강사의 '청소년과 세상을 향한 살레시오식 문장론' 강의가 이어졌다. 살레시오와 오랜 인연을 자랑하는 서 작가는 교회 안에서만 통용되는 어려운 ‘교회 언어’를 과감히 벗어던지고, 스마트폰과 숏폼에 익숙한 청소년들의 귓가에 꽂히는 ‘세상의 언어’로 복음을 번역하는 구체적인 노하우를 전수했다.
특히 예방교육의 핵심을 글쓰기에 접목한 대목이 큰 공감을 얻었다. 서 작가는 "살레시오 회원의 글쓰기는 훈계가 아니라 아이들의 거친 방황과 눈물을 품어주는 '샌드백'이 되어야 한다"며, 아이들의 현실을 묘사하는 Scene(장면), 복음과 연결하는 Subject(교리), 그리고 다정한 위로를 건네는 Soul(영적 적용)의 '3S 스토리텔링' 기법을 소개했다.
또한 영화 《A.I.》 속 버림받은 소년 로봇 데이비드의 2,000년의 기도를 예로 들며, 세상 속에서 상처받고 사랑을 갈구하는 우리 청소년들에게 "너는 모조품이 아니라 존재 자체로 사랑받는 귀한 아이"라는 복음적 메시지를 어떻게 감동적으로 전할 수 있는지 함께 고민하는 뜻깊은 워크숍도 진행되었다.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합니다"
세미나의 마지막 날인 4일(토) 아침, 백광현 마르첼로 관구장 신부가 주례하는 파견 미사로 3박 4일간의 여정이 아름답게 마무리되었다.
백 관구장 신부는 마태오 복음 9장의 '새 포도주와 새 부대' 비유를 언급하며 형제들에게 묵직한 당부를 남겼다. "예수님께서는 과거의 낡은 관습이나 엄격한 규율의 준수가 아니라, 당신과의 새롭고 인격적인 사랑의 만남을 요구하셨습니다. 시대가 급변하고 우리 청소년들의 삶의 방식이 완전히 달라진 지금, 과거의 낡은 사목 방식이라는 '헌 부대'를 고집한다면 결코 아이들을 담아낼 수 없습니다."
그는 이어 "이번 세미나에서 배운 글쓰기와 말하기의 기술들은 단순히 말을 유창하게 하기 위함이 아니라, 2026년을 살아가는 우리 청소년들이라는 '새 포도주'를 온전히 품어 안기 위해 여러분 자신이 튼튼하고 유연한 '새 부대'로 거듭나는 거룩한 과정"이라고 격려했다.
글과 말이라는 훌륭한 도구, 그리고 무엇보다 아이들을 향한 돈 보스코의 뜨거운 심장으로 든든히 무장한 18명의 초기 양성기 형제들. 이들이 곧 펼쳐질 여름 신앙학교와 사도직 현장에서 청소년들의 마음을 어떻게 두드리고 환하게 변화시킬지, 그 눈부신 활약을 온 살레시오 가족이 기쁜 마음으로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