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사각지대를 밝히는 ‘원데이 신앙학교’:
성당에 재미붙이는 데는 하루면 충분합니다.
최광현 예비수련자
여름 방학이면 수백 명의 청소년이 모여 뜨거운 열기를 뿜어내던 전통적인 대규모 살레시오 신앙학교. 그러나 옛말이다. 시대가 급변하며 성당에 가는 즐거움을 알지 못하고, 알 기회조차 얻지 못해 이른바 '신앙학교 사각지대'에 놓인 청소년들이 대부분이다. 이러한 시대적 상황이 부르짖는 절박한 요청에 응답하기 위해 대전 살레시오교육사목센터가 새롭게 선보인 특별한 사도직, '원데이 신앙학교'가 조용하지만 강력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올해 이 뜻깊은 사도직에는 대림동공동체 소속인 김형석 신부와 함께 두 명의 예비수련자 형제들이 투입되어 청소년들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프로그램을 직접 이끌고 있는 최광현 미카엘 예비수련자의 생생한 체험기를 통해, 사각지대를 환하게 밝히는 맞춤형 신앙학교의 감동과 '사명 안에서 양성'이라는 현실적인 의미를 전한다.
소규모 밀착형, "단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할 수 없기에"
원데이 신앙학교는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주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여덟시간 가량 진행되는 프로그램이다. 여름 사도직을 목전에 둔 5월과 6월, 바쁜 학기 중임에도 불구하고 청소년들을 위해 활짝 문을 열었다.
기존의 2박 3일, 200명 이상의 대규모 인원이 참가하던 방식과는 확연히 다르다. 참가자 규모에 얽매이지 않고, 단 한 명의 청소년이라도 성당의 기쁨을 누릴 수 있다면 계획대로 진행된다. 실제로 지난 6월 어느날에 열린 신앙학교에는 단 한 곳의 본당에서 온 12명의 청소년과 3명의 교리교사만이 참가해, 더욱 밀도 높고 따뜻한 교감을 나눌 수 있었다.
걱정이 벅찬 감동으로 바뀐 하루의 기적
최광현 미카엘 예비수련자는 처음에 걱정이 앞섰다고 솔직하게 고백한다. "학기 중에 과연 찾아올 친구들이 있을지, 또 그 짧은 시간 동안 우리 수도회가 전하고자 하는 하느님의 사랑을 제대로 나눌 수 있을지 염려했습니다."
하지만 그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단 하루 만에 산산이 부서진 우려의 자리에는 아이들의 환한 웃음이 들어찼다. 성당을 그저 재미없고 지루한 곳으로만 생각했던 아이들이 '성당이 이렇게 재미있는 장소인 줄 처음 알았다'며 눈을 반짝였기 때문이다. 성당에 가지 않으려고 학원에 간다던 아이들의 마음을 돌리는 데에는 '단 하루'면 충분했다. 원데이 신앙학교가 지향하는 목표가 결코 무리수가 아님을 현장에서 두 눈으로 목격한 것이다.
예비수련자들의 지평을 넓히는 '현장 양성소'
원데이 신앙학교는 청소년들뿐만 아니라 프로그램을 직접 기획하고 진행하는 예비수련자 형제들에게도 탁월한 성장의 현장이 되고 있다. 프로그램 진행 능력이라는 실무적인 숙련도를 기르는 것을 넘어, 사목에 대한 지평을 획기적으로 넓혀주고 있기 때문이다.
최광현 미카엘 형제는 "재미와 즐거움으로부터 소외된 친구들을 우선적으로 선택하여 돕는 이 사목은, 현시대의 요청에 제대로 부응하는 사목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것이 무엇인지 깊이 고민하게 해 줍니다"라며, 돈 보스코의 마음으로 시대의 변화에 발맞추는 살레시안의 자세를 배우고 있음을 밝혔다.
"모든 신앙학교가 하느님 사랑의 훈훈한 체험터가 되기를"
최광현 예비수련자는 이 특별한 기회의 장을 열어준 정림동공동체, 그리고 바쁜 일정 속에서도 예비수련자 형제들을 흔쾌히 대전으로 파견하는 어려운 결정을 내려준 대림동공동체에 깊은 감사의 인사를 잊지 않았다.
"앞으로 진행될 우리 수도회의 모든 신앙학교가 하느님의 뜻에 맞갖게, 참가하는 친구들이 하느님의 다함 없는 사랑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곳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단 하루의 짧은 시간 속에서도 아이들의 마음에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사랑과 기쁨을 심어주는 '원데이 신앙학교'. 시대의 변화와 청소년들의 아픔을 세심하게 읽어내며 맞춤형 사목을 펼쳐가는 대전 살레시오교육사목센터와 예비수련자들의 헌신적인 땀방울에 온 살레시오 가족이 뜨거운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