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관구(CIN) 창립 100주년, 새로운 한 세기를 향해 축배를 들다
중국·일본(2026년), 동티모르·태국(2027년) 등
EAO 지역 곳곳에서 피어나는 100년의 청소년 사랑
ANS 제공
지난 5월 30일 토요일, 홍콩 샤우케이완(Shau Kei Wan)에 위치한 살레시오선교관이 벅찬 감사와 환희로 가득 찼다. 바로 홍콩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지역의 굵직한 뿌리, 중국 '도움이신 마리아' 관구(CIN)가 영광스러운 창립 100주년을 맞이하여 살레시오회원들과 평신도 동역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성대한 축제가 열린 것이다.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든 '아홉 살의 꿈', 그리고 순명과 공부
축제의 포문을 연 것은 EAO(동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담당 총평의원인 윌리엄 매튜 신부의 열정적인 축사였다. 매튜 신부는 100주년을 맞은 홍콩 관구에 가장 뜨거운 축하를 전하며, 살레시오 가족들이 복음화의 여정에서 활력과 열정을 결코 잃지 말 것을 당부했다.
특히 그는 돈 보스코의 '아홉 살의 꿈'을 언급하며, 예수님께서 어린 요한 보스코에게 불가능해 보이는 사명을 어떻게 '순명과 공부'라는 두 가지 무기를 통해 가능하게 만드셨는지 흥미진진하게 풀어냈다. 새로운 시대의 험난한 도전들 앞에서도 이 두 가지 덕목을 청소년 사목의 든든한 영적 기반으로 삼자는 그의 제안은 참석자들의 깊은 공감을 끌어냈다.
전쟁통 속에서도 빛난 'Da mihi animas'
이어 도밍고스 렁(Domingos Leong) 관구장 신부가 주재한 첫 번째 세션, "복음화의 100년, 변치 않는 카리스마"는 마치 타임머신을 탄 듯한 진한 감동의 시간이었다.
렁 신부는 지난 100년의 발자취를 돌아보며 고드프리 루젠(Godfrey Roozen) 신부, 버나드 토힐(Bernard Tohill) 신부와 같은 초창기 개척자들에게 특별한 경의를 표했다. 전쟁의 참혹한 소용돌이 속에서도 이 선배 살레시안들은 무방비 상태로 버려진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군 장교들과 협상하며 따뜻한 피난처가 되어주었다. 렁 신부는 살레시오회 회헌 14조를 인용하며, 청소년 구원을 위해 삶을 온전히 내어던진 돈 보스코의 'Da mihi animas' 정신을 우리 모두가 가슴에 새기자고 열변을 토했다.
잠시 휴식 후 이어진 안토니오 렁(Antonio Leung) 부관구장 신부의 두 번째 세션에서는 총장 신부의 올해 생활지표(Strenna)를 깊이 있게 탐구하며 살레시안의 시대적 사명을 재확인했다.
"포도주를 따르는 저 하인이 바로 돈 보스코이자 우리입니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매튜 신부가 주례한 감사 미사였다. 그는 강론을 통해 구약의 예레미야 예언자와 우리들의 창립자 성 요한 보스코를 절묘하게 비교했다. "내가 너를 모태에서 빚기 전에 너를 알았고... 너를 민족들의 예언자로 세웠다"(예레 1,5)는 하느님의 말씀처럼, 돈 보스코 역시 태어나기 전부터 '젊은이들의 예언자'로 선택받았다는 것이다. 두 사람 모두 너무 어리고 부족하다며 주저했지만, 하느님은 확실한 약속과 함께 복되신 동정 마리아를 든든한 길잡이로 붙여주셨다.
매튜 신부의 강론은 2026년 스트렌나 포스터에 대한 유쾌하고도 감동적인 해석에서 절정에 달했다. 예수님과 마리아 곁에서 커다란 항아리에 담긴 포도주를 따르고 있는 중심 인물, 그 ‘하인’이 바로 성 요한 보스코이며, 그의 영적 자녀이자 협조자인 우리들 역시 세상에 기쁨을 나르는 '기쁨의 봉사자(Servants of Joy)'라는 것이다!
EAO 지역을 물들이는 100년의 은총, 다시 주님의 사랑으로 타오를 준비를 마치다
"이제 두 번째 세기로 씩씩하게 걸어 들어갑시다!" 매튜 신부의 힘찬 격려와 함께, 홍콩 관구의 가족들은 가난하고 버림받은 젊은이들에게 복음의 기쁨을 전하는 예수님과 마리아의 든든한 조력자가 될 것을 다짐했다. 미사 후 이어진 아가페 나눔 시간은 살레시오 가족 특유의 따뜻하고 왁자지껄한 형제애로 가득 찼다.
특히 이번 홍콩 관구의 100주년은 우리 EAO 지역 전체에 흐르는 거대한 은총의 물결을 실감케 한다. 올해 100주년을 함께 맞이하는 일본 관구(2026년)를 비롯하여, 내년에 100주년을 맞는 동티모르 준관구(2027년)와 태국 관구(2027년) 등 우리 지역의 여러 관구들이 지난 100년의 역사를 가득 채우며 돈 보스코의 청소년 사랑을 지역 곳곳에서 헌신적으로 실천하고 있기 때문이다.
100년이라는 위대한 유산과 새로운 사명을 양 어깨에 짊어진 EAO 지역의 모든 살레시오 가족들은, 주님의 사랑으로 세상을 다시 한번 뜨겁게 불태울 채비를 마쳤다.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어 온 홍콩 관구, 그리고 100주년의 영광스러운 이정표를 지나고 있는 EAO 지역 모든 관구들의 눈부신 다음 100년을 전 세계 살레시오 가족이 한마음으로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