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1일, 9일 기도 일곱째 날 영상은 '사랑의 어머니, 마리아'를 주제로, 폭력과 집착으로 얼룩진 거짓 사랑에 맞서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묻는 한 여성의 뼈아픈 고백을 비춘다.
"이것은 사랑이 아닙니다... 우리는 진정으로 사랑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영상 속 여성은 팔에 멍이 들고 입술이 터진 채 출근한 친구 '소피아'를 바라보며 깊은 자책에 빠진다. 고양이와 장난치다 다쳤다는 친구의 거짓말을 알면서도, "이건 사랑이 아니야! 네 존재는 거짓 사랑 속에 파괴되고 있어!"라고 외치지 못한 채 애써 모른 척 미소 짓는 자신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폭력과 통제에 갇힌 친구를 위해 용기 내어 개입하지 못하는 자신의 모습 역시 사랑이 아님을 깨닫는다.
불의에 굳건히 맞서셨던 성모님을 향해, 그녀는 친구를 보호해 달라고, 그리고 우리 두 사람 모두 '참된 사랑을 주고받는 법'을 배우게 해 달라고 간절히 기도한다.
"참된 사랑은 소유하거나 짓누르지 않고, 타인을 위해 자신을 작게 만듭니다"
총장 신부님은 해설을 통해 마리아의 사랑이 결코 인간의 감정을 초월한 무감각한 것이 아님을 일깨워준다. 돈 토니노 벨로 주교의 말처럼, 성모님 역시 "놀라움과 눈물, 두근거림과 의심, 부드러움과 불안"이라는 짙은 인간적 감정을 고스란히 겪으셨다. 잃어버린 아들을 사흘간 찾아 헤맬 때의 간절함, 십자가 아래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력감 속에서 느끼셨을 두려움과 떨림처럼 말이다.
성모님의 사랑은 언제나 자기 자신이 아닌 '밖'을 향해 있었다. 참된 사랑은 상대를 소유하거나 짓누르지 않으며, 존중하고 지탱해 준다. 타인을 위한 공간을 내어주기 위해 기꺼이 스스로 작아지며, 고통 앞에서도 도망치지 않고 곁에 머무른다. 마리아는 사랑받기 위해 사랑하신 것이 아니라, 사랑 그 자체가 당신 안에 머물도록 허락하셨기에 그토록 순수하게 사랑하실 수 있었다.
상처 주는 불꽃을 넘어, 꺼지지 않는 참된 사랑의 불꽃으로
"저희를 태워버리고 상처 주는 불꽃과 결코 꺼지지 않는 참된 하느님의 불꽃을 구별하게 해 주십시오. 이기심으로 가득 찬 이 세상에서 우리 모두가 진실한 감정의 힘을 다시 발견하게 하소서."
소유욕과 집착이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되는 오늘날, 영상 속 기도자의 간청은 깊은 울림을 준다. 아파하는 이웃을 외면하는 '침묵'을 넘어, 그들의 아픔에 용기 있게 개입하고 곁을 지키는 것이 진정한 사랑임을 일곱째 날의 여정은 우리에게 가르쳐 준다.
다가오는 대축일을 준비하며, 우리 살레시오 가족의 마음 안에도 세상을 따뜻하게 지탱하는 참된 사랑의 불꽃이 환하게 타오르기를 두 손 모아 기도한다.
21일(VII), 사랑하며 곁에 머무는 이의 기도: https://youtu.be/r5yajZD_Gp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