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정예원 레지나(살레시오협력자회 대림동지회 살레시스팀)
주님 부활 대축일 다음 날인 4월 6일 월요일, 뜻깊은 '새로운 시작'이 열렸다. 오랜 기간 방문하여 활동하고 있던 서울소년분류심사원의 여자생활관(이하 여사)이 안산에 위치한 '분류심사원 안산지원'으로 그 터전을 옮긴 것이다.
작년 말, 처음 여사의 이전 소식을 접했을 때 봉사자들의 마음 한편에는 걱정과 우려가 자리 잡았던 것이 사실이다. 거주지와의 거리가 멀어지며 생기는 지리적인 문제와 그에 따른 현실적인 활동의 제약 때문이었다. 하지만 높은 담장 너머 갇힌 청소년들을 바라보며 누구보다 마음 아파했던 돈 보스코의 뜨거운 열정과 마음을 되새기며, 봉사자들은 변화된 상황을 겸허하게 받아들였다.
아이들과의 만남을 이어가기 위한 살레시안들의 발걸음은 재빨랐다. 본격적인 프로그램에 앞서 4월 10일 금요일, 최남식 베드로 신부가 동료 살레시안들과 함께 분류심사원 안산지원을 찾아 꼼꼼하게 사전 답사를 진행했다. 이어서 4월 11일 토요일에는 강인석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신부와 봉사자 1명을 포함한 총 3명의 살레시오 가족이 프로그램 진행을 위해 안산으로 향했다.
아직 이전 정리가 완전히 끝나지 않아 공간은 조금 어수선했고, 아동들 역시 낯선 환경에서의 생활 탓에 어색하고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러나 오랜 시간 소년원 사목으로 다져진 살레시안과 봉사자의 적극적인 동반 덕분에, 분류심사원 안산지원에서의 역사적인 첫 종교 인성 프로그램은 무사히 마무리할 수 있었다.
분류심사원 안산지원에서의 첫 단추는 큰 어려움 없이 잘 끼워졌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이제부터'다. 안산이라는 지리적인 조건 때문에 멀리서 찾아와야 하는 기존의 봉사자들에게 적지 않은 부담이 됨은 분명한 사실이다. 하여, 하느님의 뜻을 따르며 오로지 청소년의 구원을 위해 자신의 일생을 바친 돈 보스코의 열정을 본받고자 하는 마음을 가진 봉사자들이 더욱 많이 나타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순간의 실수로 인해 또는 열악한 환경으로 인해 어려움에 처해 있는 갇힌 청소년들의 친구요 동반자의 대열에 더 많은 형제자매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살레시오 가족의 기도와 관심을 부탁한다. 돈 보스코의 열정은 이곳 분류심사원 안산지원에서도 새롭게 시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