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1일 늦은 오후, 대전 정림동 살레시오교육사목센터의 분주함은 계속되었다. 앞서 진행된 뜻깊은 협력자회 담당자 합동 연수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 백광현 관구장 신부를 비롯한 18명의 공동체 원장과 위원장들의 모임이 이어졌다. 관구장 신부는 시작 인사말을 통해 “오늘 협력자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으며 우리가 어떻게 동반해야 할지 깊이 고민하게 되어 감사하다”며, “아직 협력자가 없는 공동체들도 깊은 관심을 두고 협력자회를 시작할 수 있도록 마음을 모아달라”는 당부로 회의의 문을 열었다. 이날 모임은 관구의 굵직한 현안부터 전국 각지에서 고군분투하는 공동체들의 훈훈한 소식까지 다채로운 이야기들로 채워졌다.
살레시오 가족 영성의 날과 SSYD2027을 향한 잰걸음
가장 먼저, 다가오는 ‘2026년 살레시오 가족 영성의 날’에 대한 안내가 있었다. 5월 2일(토) 예수의까리따스 수녀회 서울관구 주관으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생활지표 해설’을 주제로 다채로운 발표와 공동체 한마당이 준비되어 있다. 가족담당 대리인 장동현 신부는 “살레시오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행사의 분위기를 좌우한다”며 원장들이 앞장서서 형제들의 참석을 독려해 줄 것을 간곡히 요청했다.
또한 2027년에 열릴 세계청년대회(WYD)와 살레시오청년대회(SSYD) 준비 상황도 공유되었다. 각 교구에서 홈스테이나 수도원 개방 요청이 들어오고 있는 가운데, 서울대교구의 요청에 따라 구로3동 성당을 故 이태석 신부를 위한 포스트로 꾸미고 한국 교회의 특징들을 찾아 순례하게 될 세계 청년들을 맞이할 구체적인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도 전해졌다.
국경을 넘는 형제애, 그리고 미래를 향한 공청회
위태로운 국제정세로 인한 고유가 상황 등 모두가 팍팍한 살림살이임에도 불구하고 살레시안의 시선은 더 가난한 곳을 향했다. 관구장 신부는 몽골 지부의 극단적인 경제적 위기 상황을 설명하고, 각 공동체가 재정이 허락하는 바에 따라 몽골 선교지로 ‘지원금’을 보내자는 훈훈한 제안을 내놓았다. 공동체의 자발적 결정에 따른다는 전제하에 내린 결정이지만, 선교지를 향한 진한 연대감과 형제애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아울러 초미의 관심이 쏠린 DBYC의 유휴 공간에 대한 향후 활용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다가오는 5월 12일(화) 온·오프라인 하이브리드 형식의 회원 공청회를 열기로 했다.
활력 넘치는 공동체 소식
각 공동체들의 생동감 넘치는 소식 나눔 시간은 전국 각지에서 특성에 맞춰 젊은이들을 만나고 동반하는 생생한 모습을 드러내주며 서로를 고무하는 은총의 시간이었다.
- 세례 성사와 사목 현장의 활력: 부활을 맞아 대림동 살레시오청소년센터에서는 무려 9명, DBYC의 오라토리오에서는 5명의 아이들이 세례를 받고 하느님의 자녀로 거듭났다. 구로3동에서는 '축구동아리'라는 기발한 미끼(?) 덕분에 학생 미사 참석자가 두 배 이상 늘어나는 기분 좋은 변혁이 일어났다. 화성 공동체 역시 동티모르 이주민들을 위한 미사를 월 2회로 늘렸고, 부활 성야에 35명의 신자가 함께하는 등 이주민 사목의 본궤도 진입을 모색하고 있다.
- 새로운 출발과 뜻깊은 기념일: 제주 공동체는 4월 27일 초천에 마련되는 새 보금자리로 이사할 예정이고, 5월 9일 협력자들과 함께 성대한 축복식 겸 집들이를 연다. 일곡동 살레시오중고등학교는 개교 70주년을 맞아 5월 성모성월 행사와 9월 기념음악회를 준비하고 있다.
이 외에도 내리 살레시오피정센터가 기획한 ‘몽골 자연 피정’은 공지 하루 만에 마감 되었고, 부산 송도공동체의 참사랑사업회가 톤즈 및 캄보디아에 대한 굵직한 후원 결정하였으며, DBYC는 형제들의 사순 보속으로 절약한 1,000달러를 몽골 선교기금으로 후원하는 등 사랑의 실천이 전국 곳곳에서 봄꽃보다 더 진하게 피어나고 있음이 확인되었다.
청소년의 영혼을 구원하고 더 나은 공동체를 가꾸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는 원장들과 각 공동체 구성원들의 땀방울이 있기에, 한국 살레시오의 봄날은 그 어느 때보다 푸르고 눈부시다는 것을 확인시켜 준 4월 원장 모임은 1시간 반만에 마무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