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놀이 명소가 아닌 높고 차가운 담장 너머를 향했다.
부활 주간의 이야기를 전한다.
"이제는 정직한 시민으로!" 7명의 소년이 맞이한 눈물의 세례식
지난 4월 4일, 주님 부활 대축일을 단 하루 앞두고 고봉중·고등학교(소년원)에서 무려 7명의 친구가 세례의 은총을 받았다. 이 뜻깊은 세례식 미사에는 대림동 공동체 형제들을 주축으로 7명의 자원봉사자 형제자매들이 자리를 빛냈다. 특히 아이들이 하느님의 자녀로 태어날 수 있도록 곁에서 열정적으로 교리 교육에 매진해 온 최은미 클라우디아 선생님이 함께해 기쁨이 배가되었다.
강론 중에는 새롭게 신자가 되는 아이들에게 따뜻한 격려와 당부가 이어졌다. 부활의 기쁨 속에서 과거의 잘못을 털어내고, 더는 죄를 짓지 않으며 퇴소 후에는 참되고 정직한 시민으로 살아가겠다는 아이들의 굳은 다짐이 세워졌다. 그곳에 모인 모든 이는 아이들이 새 삶의 약속을 든든하게 지켜나갈 수 있기를 마음 모아 간절히 기도했다.
"긴장 풀고 뛰어보자!" 만델라 학교를 뒤집어 놓은 살레시안의 열정
세례식의 감동이 채 가시기도 전인 4월 7일, 이번에는 만델라 학교(소년교도소)에서 검정고시를 무사히 마친 친구들을 위한 신나는 격려 프로그램이 열렸다.
최남식 신부와 강인석 신부, 그리고 예비수련소 담당인 김형석 신부를 필두로, 열기 가득한 예비수련자들과 살레시오청소년센터에서 실습 중인 두 명의 수사까지 총출동했다.
- 혈기 왕성한 체육대회: 예비수련자들의 주도하에 소년들과의 만남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종목인 족구가 펼쳐졌다.
- 흥 폭발 레크리에이션: 빙고 게임과 미니 올림픽에 이어, 아이들의 숨겨진 끼를 대방출한 노래방까지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쉴 틈 없이 진행되었다.
교도소라는 깐깐한 사정상 겉으로 종교적인 메시지를 대놓고 드러내지는 못했다. 하지만 땀 흘리며 살 부대끼는 만남 속에서 전해진 살레시안들의 끈끈한 열정과 사랑은, 분명 부활하신 예수님의 그 마음과 똑 닮아 있었다.
좌충우돌 첫 행사, 그리고 성소의 아름다움을 깨닫다
사실 예비수련자들에게 소년교도소 방문과 프로그램 진행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잔뜩 얼어붙은 긴장감과 막연한 두려움을 안고 들어섰지만, 부단한 노력과 기도, 그리고 든든한 선배들의 지원 사격 덕분에 아이들과 기쁘게 소통하며 행사를 대성공으로 이끌었다.
이들은 막중한 책임감을 완수했다는 벅찬 성취감을 안고 돌아왔다. 더불어 아이들을 위해 땀 흘리는 이 성소의 삶이 얼마나 경이롭고 아름다운지 가슴 깊이 체험하며 하느님께 감사하는 시간을 가졌다.
따스한 봄 햇살 아래 모두가 사랑하는 이들과 밖으로 꽃구경을 떠나는 요즘이다. 인생의 가장 눈부신 시절을 갇힌 채로 보내며 그저 담장 밖을 부러워만 하고 있을 소년들. 부활하신 예수님의 다정한 빛이 그들의 아프고 시린 몸과 마음을 온기로 어루만져 주기를 두 손 모아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