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 세계청년대회(WYD)를 향한 살레시오 가족의 심장 박동이 빨라지고 있다. 3월 29일, 성지주일임에도 불구하고, WYD 2027 살레시오 준비위원회가 두 살레시오 수도회(SDB, FMA) 관구장들과 함께, 전 세계 살레시안 청년들에게 아름다운 축제를 선물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었다. 무려 30여 년 전의 경험을 소환해야 했던 베테랑 참가자부터 열정 넘치는 젊은 청년까지, 세대를 뛰어넘는 유쾌하면서도 진지한 가운데 풍성한 결실을 만들어낸 논의의 장이 펼쳐졌다.
회의의 가장 뜨거운 화두는 단연 '속도전'이었다. 2027년 여름은 충청권(충남·대전)에서 유니버시아드 대회가 열리는 등 여유를 부릴 수 있는 여건이 못 된다는 뼈 있는 경고가 나왔다. 이에 따라 위원회는 올해 10월 이전, 가능한 한 빨리, 2027년 8월 4일에 세계 살레시오 청년들이 축제의 장을 펼치는 데 필요한 모든 구성 요소들을 갖춰야 한다는 논의를 했다. 조직 구성 역시 다가오는 7월 한국 살레시오 청년대회(KSYD)가 끝나는 직후까지 마무리하기로 했으며, 5월 하순에는 회의차 로마를 방문하는 살레시오회 청소년사목 대리가 SDB 본부 사목부의 담당자와 긴밀히 협의하고 필요하다면 현지와 이원 회의를 열어 상황을 철저하게 관리하기로 했다.
프로그램 기획에서도 살레시안 특유의 톡톡 튀는 센스가 돋보였다.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분위기를 자칫 지루하거나 혼란스럽게 할 소지가 있는 참가 국가별 경연 형식은 과감히 내려놓고, 문화적 호응도가 높은 K-컬처의 맛을 보여주는 역동적인 '퍼포먼스' 위주로 행사를 구성하자는 데 의견이 모였다. 이를 위해 우리의 예방교육을 이해하고 젊은이들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외부 전문가 섭외를 적극적으로 타진하기로 했다.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 반가운 소식도 회의장을 따뜻하게 데웠다. 이태석 신부를 기억하는 전 세계 살레시안 젊은이들에게 그의 고국이 품고 있는 영성적 깊이를 알려주기 위한 좋은 기회를 잘 활용하자는 아이디어가 무르익었다. 특히 그가 삶을 바친 남수단 '톤즈'의 젊은이들을 초대하고, 서울 구로3동성당을 이태석 신부의 영성을 알리는 베이스캠프로 마련하여 세계 젊은이들이 기꺼이 순례하면서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구체화는 것으로 우리가 지닌 영적 자산을 나눌 계획을 구상했다.
물론 수천 명의 청년이 움직이는 거대한 축제인 만큼 치밀한 물밑 작업은 필수다. 오전 살레시오 청년 포럼은 관구관에서, 대략 5천 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는 오후 메인 축제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제3의 장소에서 이원화되어 열리기 때문에 동선의 꼬임이나 돌발 상황 등을 매끄럽게 통제할 효능감 있는 '컨트롤 타워'와 각 장소의 '호스트'를 세우기로 했다.
행사의 꽃인 자원봉사자와 재원 마련에 대한 고민도 깊었다. 이와 관련하여 창립 150주년을 지내고 있는 협력자회의 도움이 절실하지만 올해는 자체 행사에 집중하고, 내년 3월부터 본격적인 봉사자 조직과 활동을 펼치자는 아이디어를 잊지 않았다. 소요되는 적지 않은 예산 확보 역시 모금을 위한 노력에만 머물 것이 아니라, 마라톤 단체 참여나 각 학교의 '가난한 나라 청년 1명 초대하기' 프로젝트, 사순절 공동 보석 활용 등 보다 많은 이들이 기꺼이 동참할 수 있는, 청년대회를 위한 의식화 운동으로 승화시키자는 멋진 아이디어들이 쏟아졌다.
국제 행사에 걸맞게 AI 번역기 활용과 다국어 자막 도입 등 스마트한 언어 지원 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참가 신청 접수 등 폭주하는 실무를 감당하기 위해 SC 자원의 적극적인 활용과 홈페이지 및 디지털 플랫폼 제작은 물론이고 대외적인 소통의 창구를 일원화하자는 실질적인 합의점을 도출하기도 했다. 또한 사무소 설치나 인력 보충 등 현실적인 필요성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로 합을 맞췄다.
위원회는 또한 대회 공식 명칭을 잠정적으로 '2027 서울 살레시안 청년대회(2027 Seoul Salesian Youth Day)'로 정했고, 현재의 준비위원회를 조직위원회로 성격을 전환하면서 장동현 신부가 조직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조직 결성을 위한 밑그림은 위원장이 마련하여 다음 모임(5월)에서 논의하기로 했다.
2027년 8월, 우리를 찾아올 수 천의, 돈 보스코의 미소를 꼭 닮은 전 세계 청년들이 서울을 뜨겁게 달구고 큰 기쁨과 깊은 감동을 가득 담아 돌아갈 수 있도록 살레시오 가족들 모두의 깊은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