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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교자의 땅, 한국에서 두 달의 삶을 정리하며...
글: 크리스티안 아돌포 로페즈 데 레온 신학생수사
김대건 성인의 출생지인 솔매 성당의 따뜻하고 생동감 넘치는 색상의 아름다운 스테인드글라스 창문을 바라보며 감탄을 금치 못하던 나는 조용히 기도하며 스스로에게 물었습니다. "하느님, 제가 여기서 무엇을 하고 있는 걸까요? 과테말라에서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 했던 이 나라에 어떻게 오게 되었을까요?“ 하느님께서 직접 소리쳐 답을 주지 않으셨지만, 신앙의 마음속에 울림이 있었습니다. ”살레시오 형제들 덕분입니다."
예루살렘에서 신학을 공부하던 중인 작년 10월, 백 마르첼로 관구장 신부님은 몽골 지부 소속인 제게 새로운 관구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여름방학 동안 한국을 방문할 것을 제안하셨습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 계획은 구체화되어 2개월의 일정으로 한국 방문의 프로그램을 작성했습니다. 첫 달은 관구의 여러 공동체를 방문하고 적응하는 시간으로, 두 번째 달은 피정과 다가오는 큰 행사를 준비하는 시간으로 정했습니다. 그 행사는 바로 몽골에서 하느님과 살레시오 선교사로서 일생을 살겠다는 저의 “FIAT”, 즉 종신서원(8월 17일)입니다.
마침내 6월 10일, 저는 약간은 걱정스런 마음으로 가방을 챙겨 한국으로 향했습니다. “이 나라에서 '안녕하세요'와 '감사합니다'밖에 모르는데 어떻게 살아갈까?” 하지만 곧 알게 되었듯이, 그것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제가 함께 지낸 살레시오회원들과 각 공동체(서울의 관구관, 살레시오센터, 광주에 있는 초기 양성소, 제주도 KSYD에서 만난 놀라운 청년들, 그리고 살레시오교육사목센터에서 양성 중인 다른 형제들과 함께한 신앙학교)에서, 살레시오 가족의 각 구성원들, 그리고 무엇보다 청소년들과 어린이들로부터 받은 따뜻한 환영은 제 얼굴에 영원한 미소를 가져다 준 진심 어린 포옹이었습니다. 모든 경험, 새로운 사람, 한국 음식(아하... 치맥, 당연히)은 저에게 의심할 수 없는 확신을 주었습니다. 순교자들의 피, 성 안드레아와 그의 동료들의 피는 아름다운 마음과 친절함으로 가득 찬 이 백성들에게 번영과 관대함의 씨앗으로 뿌려졌다는 것을 말입니다.
두 번째 달이 되자, 제 삶은 대전의 수련소에서 집중적인 기도와 종신서원 준비로 꽉 채워졌습니다. 여름 캠프를 진행하기 위해 함께하는 많은 형제들과 자매들, 그리고 살레시오 가족들이 젊은이들을 하느님과 깊은 만남으로 이끌어주는 동안, 저는 성당 창문을 통해 그리고 매일 매일의 양식인 끊임없는 묵상을 통해 모든 것을 평온하게 지켜보았습니다. 30일 동안 저를 지도해주신 거장 보네티 신부님과 함께, 저는 살레시오 사명에 대한 저의 전적인 헌신의 마음을 더욱 단단하게 다졌고, 무엇보다 지금 여기 우리 안에 계시는 하느님을 향한 열정을 더욱 확고히 다졌습니다.
이제 눈 깜짝할 사이에 두 달이 지났는데, 제 마음에는 “한국 살레시오 가족 여러분, 환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축복받은 땅에서 저를 여러분의 일원으로 받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을 제 마음 속에 간직하고, 여러분이 항상 기쁨과 확고한 사명을 유지할 수 있도록 기도하겠습니다."라는 감사의 정이 가득 새겨졌습니다.
저와 모든 선교사들, 특히 몽골에서 활동하는 살레시오회원들을 위해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라고 그 성스러운 순교자들이나 이태석 신부님처럼 되지 말라는 법는 없겠지요! 생의 마지막까지 신앙을 지킨 신실한 사람이 되게끔 저를 위한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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