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이나 아름다운 사진만을 남기는 희년이 아니라, 각자 제 나라로 돌아가, 세상을 기쁨과 복음의 힘으로 파도치게 하세요." 어제부터 다음 주일까지 일주일(7/28~8/3) 동안 로마에서 진행되는 젊은이들의 희년 세계청년대회에 참가하는 젊은이들을 맞으며, 레오14세 교황께서 주신 명령이다.
'희망의 순례'라는 이름으로 진행되는 Roma2025 세계청년대회를 위해 한국 살레시오청년운동에서도 8명의 청년들이 참가했고, 청소년사목대리인 성하윤 신부와 담당 이현진 신부 그리고 로마에서 공부 중인 정일현 부제가 8월 11일까지 이어지는 순례일정을 동반하고 있다. 순례기간에 보내오는 소식을 틈틈이 전하기로 한다.
7월 27일 오후 12시 희망의 순례단은 로마로 향하는 비행기에 올랐다. 프랑크푸르트에서 환승을 하고 로마에 도착하기까지 총 15시간 정도 걸리는 길고 피곤한 여정이었다.
순례단은 현지 시간 7월 28일 오전 1시 로마에 도착해, 숙소인 Zeffirino Namuncura Community로 향했다. 이곳은 UPS에서 공부하는 살레시오회 신학생들의 공동체로 정일현, 허성호 부제 그리고 몇 달 전에 로마에 도착하여 이탈리아어를 배우고 있는 김선우 신학생수사가 사는 곳이다. 새벽시간이었지만 정 부제와 공동체 경리 다니엘 신부가 따뜻하게 환영하여 반갑게 맞아주었다.
그렇게 어렵지 않게 여독을 풀 수 있었던 우리는 아침을 맞으며 본격적으로 로마 순례를 시작했다. 대부분 처음으로 유럽을 방문하는 순례단은 아침식사를 숙소 앞에 있는 Talenti Village에서 크루아상과 라떼를 마시며 현지의 분위기를 느꼈다. 이어지는 월요일 아침 미사, 미사를 주례한 이현진 신부는 강론에서 “오랜 시간 비행기를 타고 이곳에 오게된 것도 하느님께서 불러주셨기에 때문이니까, 모든 곳에서 하느님의 뜻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각자가 마음 속에 겨자씨를 심어갈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순례 첫 방문지인, 유명한 판테온 선전 가까이에 있는 산타마리아 소프라 미네르바 성당을 찾았다. 이곳에는 세계청년대회 주보 중 한 분으로 이미 성인으로 선포되어 8월 3일 청년대회 폐막미사에서 시성식을 거행하기로 했으나,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선종으로 9월 7일로 미뤄진 복자 Pier Giorgio Frassati의 유해가 임시로 모셔진 곳이다. 가톨릭 청년운동의 큰 빛을 남기신 복자의 유해 앞에서 각자의 지향을 기도했다. 이어, 점심은 이탈리아 MZ세대들에게 핫하다는 PastaEat에서 파스타를 먹었다.
다음으로 향한 곳은 로마의 4대 성당 중 하나인 라테란 대성전, 순례팀은 희년의 문을 통해 성전에 들어가며 예수님의 발을 잡고 주모경을 바치며 희년의 은총을 몸소 느꼈다. 성하윤 신부의 설명을 듣고 각자 성당을 둘러보며, 기도하며, '사진도' 찍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 라테란 대성전 앞에 있는 성계단성당으로 향했다. 무릎으로 기도하며 오르는 계단으로 유명한 이곳에서 한 계단 한 계단 아파오는 무릎과 함께 마음속에는 무언가도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한 청년은 자신의 나약함과 함께 하느님에 대한 경외심에 눈물을 흘리기까지 했다.
그리고 숙소로 돌아와 가까운 레스토랑에서 저녁 식사와 함께 흥분이 가라앉지 않는 조잘조잘로 순례의 첫날을 마무리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