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여기는 조금씩 심각해지고 있는거 같아요. 기숙생들은 오늘 다 자기 집으로 돌려 보냈습니다. 포이펫 국경 바로 코 앞에는 전차부대가 준비하고 있고 곧 내려온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교민 한 형제가 바로 나한테 연락을 주어, 자기 가족은 벌써 바탕방으로 우선 피했다고 말하며 나도 빨리 프놈펜으로 피하라고 권했습니다. 학교는 어제 부로 수업을 중단하고 학생들이 언제 다시 학교에 돌아올지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캄보디아 포이펫에서 선교활동을 하고 있는 김영선(안토니오) 수사가 전하는 현지의 긴박한 소식입니다.
최근 태국-캄보디아 국경 지역에서 군사 충돌이 증가하면서 전면전의 기운이 고조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특히, 프레아 비헤아르 사원 주변 지역을 중심으로 양국 군대의 교전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캄보디아는 사망자 수가 증가함에 따라 태국에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하고 있지만, 확전 가능성이 더 크게 부각되고 있어 우려를 자아내고 있습니다.
일부 언론에서는 "전면전 발발" 등의 자극적인 보도를 내놓고 있지만, 현재까지 주요 외신에서는 엇갈린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BBC 등 공신력 있는 매체에서는 양국이 고위급 회담을 통해 충돌 완화를 모색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도, 캄보디아가 사망자 증가에 따라 휴전을 촉구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태국과 캄보디아는 프레아 비헤아르 사원 주변 지역의 소유권, 국경 획정 문제 등에 대한 좁혀지지 않던 갈등의 불씨가 결국 스파크를 일으킨 것인데, 이미 양측의 국경 지역 주민들 수십만이 피난길에 나서고 있으며, 국경 지역에서의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대화를 진행하고 있지만, 사망자 수가 증가하면서 캄보디아는 태국에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김영선 수사의 소식에서 알 수 있듯이 분쟁지역에서 멀리 떨어진 포이펫에서도 전운이 감돌고 있어, 양국의 전면전으로 치달을 가능성에 매우 높은 실정입니다.
태국과 캄보디아의 평화적인 관계 회복과 더 이상의 희생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함께 기도하며, 갈등 해결을 위해 양국 및 국제사회가 노력하길 촉구합니다. 전장의 참화 속으로 끌려들어가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양국 국민들이 희망을 잃지 않고, 특히 위정자들이 전쟁의 유혹을 떨쳐버리고 평화를 위해 함께 지혜를 모으며 한발씩 양보하는 노력이 있길 간절한 마음을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