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oul2027세계청년대회를 준비하는 마음으로....
15일 아침, 관구관에서 13일 동안 묶으며 한국 관광을 즐긴 12명의 폴란드 젊은이들이 여행을 마치고 폴란드로 떠났다. 이들을 인솔한 사람은 살레시오회원 마렉(44, Kogut Marek) 신부로 그는 폴란드 크라코프 관구의 루블린(Lublin) 공동체에서 교리교육 및 오라토리오를 담당하고 있다.
이 젊은이들은 폴란드 크라코프, 루블린, 위슬라, 오스비에침 등의 도시에 살고 있으며 대학생이거나 직장 초년생들이다. 이들이 한국 방문을 결심하게 된 것은 2027년 세계청년대회의 서울 개최가 발표된 후다. 대부분 직전 리스본 대회를 참가한 이들은 마렉 신부를 중심으로 서울 대회 참가를 결심한 것은 물론이고, 이런 교회의 큰 행사를 앞두고 미리 개최 도시를 알고 싶다는 생각에서 이번 여름 방학을 이용하여 한국을 방문한 것이다. 마렉 신부는 희망자들을 모았고, 서울에 머물 곳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 4월부터 관구관과 연락을 하며 일정을 준비했다.
"다가올 교회 행사를 위한 순례를 하자는 것이 첫 번째 생각이었고, 우리와 완전히 다른 문화에 대한 호기심을 채워보자는 의미도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K-pop의 나라에 대한 흥미와 특히 앞선 미용 문화를 자랑하는 한국을 직접 보고 싶었어요." 현재 고등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친다는 알렉산드라(26)의 말이다. 그녀는 대학생 시절에 교환학생으로 와있던 친구를 찾아 이미 한국을 한 번 방문한 적이 있다고 했는데, 이번 두 번째 방문이 훨씬 더 풍요롭고 즐기는 시간이 되었다고 말한다.
"주일날 구로3동 성당을 방문하여 청년들과 함께 미사를 했는데, 정말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성가대의 노래가 매우 감동적이었어요. 한국 사람들이 그렇게 아름답게 성가를 부른다고는 생각하지 못했어요. 아마 흔하다는 노래방 덕분은 아닐까 생각하며, 이번에는 못했지만 다음에 다시 온다면 꼭 노래방을 가보고 싶어요." 야렉(19, 대학생)이라는 젊은 친구의 말이다.
이들 그룹은 어떤 여행사를 통해 한국 방문 일정을 소화한 것이 아니라, 순전히 자기들 스스로 미리 찾아보고 연구한 것을 바탕으로 프로그램을 만들어 자율적으로 움직였다. 그러니까 신길동 관구관을 베이스캠프로 삼고, 서울과 인근의 유명 관광지를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방문했으며, DMZ 관광, 제주도 및 부산 등을 두루 여행했다. "부산에서 황령산 전망대를 두 시간에 걸쳐 걸어 올라갔는데, 날씨는 덥고 힘들어 죽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그 봉수대에서 바라보는 광경이란... 와, 정말 그렇게 아름다운 전망은 생전 처음 봐요. 힘든 수고와 고통 뒤에 따르는 보상과 같은 황홀한 광경! 이렇게 한국에서 인생을 배우고 갑니다." 고등학생들에게 철학과 언어를 가르친다는 아다가의 말에서 여행과 순례가 담고 있는 숨은 가치를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WYD는 사람과 사람을 맺을 수 있는 연결의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2016년 크라코프 대회 때 폴란드 살레시안들은 주요 역할을 담당했었는데, 그중 가장 핵심으로 뒀던 것은 바로 문화와 삶이 서로 다른 젊은이들이 같은 친구로 만나고 우정을 맺을 수 있도록 연결점을 마련하는 것이었습니다. 서울2027을 준비하는 한국 살레시안들에게 이런 저희 경험이 조금 힌트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한국 살레시오회원들이 숫자는 많지 않지만, 매우 활발하게 다양한 활동을 펼치는 것같다는 인상을 받은 마렉 신부의 말이다. 그는 또한 DMZ를 방문했을 때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폴란드가 최근 한국으로부터 많은 방어용 무기들을 사들이고 있음을 잘 안다고 말했다. 공통적으로 주변 강대국들의 침략을 끊임없이 받은 한국과 폴란드에서 전쟁의 걱정이 사라지고 진정한 평화가 정착되길 바라며, Seoul2027이 한국에 평화를 정착시키는 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저희는 한국을 방문해 많은 것을 느끼고 갑니다. 친절, 조직력, 정확성, 아름답게 꾸미는 능력 등을 봤습니다. 정말 기대 이상 많은 것을 얻고 느꼈어요. 한국의 젊은이들도 저희 폴란드를 방문하신다면, 언제든 얼마든지 환영하겠습니다. 틀림없이 저희처럼 8000km의 거리가 단숨에 가까워지는 것을 느끼실 겁니다." 뜻하지 않게 맞아들였던 폴란드 젊은이들의 초대를 들으며, 청소년사목의 새로운 영역으로 떠오르고 있는 순례 및 여행의 동반이 지닌 가치가 새롭게, 크게 다가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