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7월 14일 오후 2시, 광주광역시 주월동에 소재한 '돈보스코학교'에서 학교 이전에 따른 축복식이 백광현 관구장 신부의 주례로 있었다. 이 자리에는 이정선 교육감과 남녀 살레시오중고등학교 교장, 돈보스코학교 교직원과 학생 등 많은 이들이 함께하며 성공적인 이전을 축하하고 기뻐했다.
광주광역시 유일의 위탁형 대안학교인 돈보스코학교의 이전은 광주광역시 이정선 교육감의 공약을 추진하기 위해, 원래 광산구에 있던 학교 부지를 일반고등학교 신설을 위해 내어주고, 금난교실 및 마음보듬센터가 사용하던 옛 광주과학고등학교 부지로 옮긴 것이다. 학교 이전은 이미 지난 1월 13일에 있었으나, 시설 개선 공사가 늦어지는 등 여러 사정으로 인해, 새 학기 개학 시점에 예정되었던 축복식을 진행하지 못했고, 결국 학기가 마무리되는 오늘 뜻깊은 이전축복식을 거행하게 된 것이다.
“살레시오회는 ‘젊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사랑받기에 충분하다.’는 믿음 안에서 청소년들의 기쁨과 희망을 키우기 위해 늘 젊은이와 함께 걸으며, 그 성장을 동반할 것입니다.”라고 관구장 신부는 축사를 통해 강조하며, 돈보스코학교가 지닌 살레시오 교육의 의미와 본질을 되새겼다.
2009년, 광주광역시교육청은 산하 고등학교들에서 학교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과 학업 중단 위기 학생을 위한 위탁형 대안학교(위스쿨)를 기획하고, 살레시오회에 그 설립 및 운영을 위탁하여 시작한 것이 돈보스코학교다. 살레시오회는 돈 보스코의 예방교육과 동반자 정신을 철저하게 실천하며 학생들이 ‘사랑받고 있음을 느끼도록 하는’ 사랑의 교육과 동반을 실천해 왔다. 지난 15년 동안 수많은 학생들이 이곳을 거쳐 학교적응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본래 소속 학교로 성공적인 복귀를 이룬 사례들이 차고 넘친다. 전국 각 교육청은 이런 성과를 벤치마킹하려 애쓰는 것이 주지의 사실이다.
“광주교육은 단 한 명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아픈 손가락 대하듯 대안교육에 더 큰 관심을 기울이며, 적극적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돈보스코학교 운영과 이전을 위해 애쓰신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이정선 광주광역시 교육감의 축하 인사이다.
새 학교 터전은 돈보스코학교를 비롯한 직업대안학교인 푸른꿈창작학교, 온라인 학점학교인 온학교, 광주교육청정책연구원, 정보문화교육원 등이 한 울타리 안에 동거하는 공간으로 설정되었기 때문에, 구조적으로 협소하고 프로그램 운영에서 이질적인 여러 기관의 이해 상충 및 운영 제약 등 실제적인 어려움을 주는 많은 한계를 지닌다. 그렇기에 새 터전으로의 이전은 새로운 시작이지만, 동시에 많은 현실적인 과제를 떠안게 되는 도전이기도 하다.
“넓은 자연환경과 독립된 시설을 자랑하던 하남에서 도심 한가운데 있는 복잡한 이곳으로 이사하면서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잘 정착하고 있습니다. 자연환경도 교육에서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학생들을 사랑하는 마음과 함께 성장 정진하는 관계임을 더 깊이 느낍니다. 오늘 이 자리는 단지 학교가 이전된 것을 기념하는 행사가 아니라, 다시 시작하는 마음을 다지는 자리, 학생과 교사, 지역과 교회가 함께 만드는 공동체 약속의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오늘 이 공간과 저희 정성을 하느님과 여러분에게 기쁨 마음과 책임감으로 봉헌하고자 합니다.” 몇 달 간 시설개선 공사 등 이전에 따르는 여러 복잡한 문제들로 마음 고생이 많았던 교장 김해영 신부의 소감이다.
학교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들에게 사랑과 새로운 희망을 심어주는 돈보스코학교가 이전을 계기로 가난한 청소년에 대한 살레시안의 헌신이 우리 카리스마를 더욱 새롭게 광내는 것이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