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일부터 4일까지, 3박 4일간의 여름 초기양성자 세미나가 충남 태안 내리피정센터에서 열렸다. 이번 세미나는 ‘젊은이들의 정신건강을 위한 동반’이라는 주제로, 청소년사목위원회 주관 하에 18명의 초기양성자와 이들을 동반하는 10명의 형제들이 함께했다.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인 초기양성자들은 함께 일하고, 함께 기도하고, 함께 운동하며 기쁨을 나눴다. 또한 각 공동체에서 만나고 있는 청소년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살아가는 자리에서의 사랑과 동반의 체험을 나누며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청소년사목 위원장 성하윤 신부의 첫 강의로 세미나가 시작됐다. 정신건강에 대한 사회문화적 이해, 청소년의 정신건강을 바라보는 복음적 시선, 그리고 청소년을 동반하는 우리 자신을 어떻게 돌볼 수 있을지에 대한 문제의식을 던져주었다.
두 번째 강의는 한국임파워먼트상담연구소의 이미혜(루시아) 박사가 맡았다. 트라우마에 대한 이해와 함께, 이를 겪는 청소년들과 함께할 때 동반자가 스스로를 어떻게 돌봐야 하는지에 대해 설명했다. 청소년의 고통에 귀 기울이는 것과 동반자인 자신에 대해 이해하고 잘 준비하는 것이 중요함을 다시금 느끼는 시간이었다.
세 번째 강의는 가평꽃동네정신요양원의 박영만(필립보) 수사가 진행했다. ‘카리타스의 시각에서 본 인간존엄’이라는 주제로, 심리적 건강과 인간행동의 이해, 약물복용과 관련된 현실적인 이야기들과 동반 사례를 들을 수 있었다.
마지막 강의는 백광현(마르첼로) 관구장이 제29차 총회에 대해 소개하며 마무리되었다. 또한 해외 연학 중인 형제들의 소식, 몽골 지부의 현황, 그리고 예언자 정신을 살아가는 살레시안의 삶에 대해 나누며, 우리 삶의 방향성과 사명을 다시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앞선 강의들을 통해 형제들은 현재 자신들이 동반하고 있는 청소년들의 현실을 더욱 깊이 공감할 수 있었으며 정신적으로 힘들어 하거나 약물을 복용하는 청소년들이 점점 늘어나는 상황 속에서, 동반자로서 느끼는 어려움과 고민을 서로 나누고 더 깊이 마주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이러한 현실 앞에서 이번 세미나는 단순한 지식 전달이나 정보 공유를 넘어, 동반자로서의 마음가짐과 자세를 성찰하는 자리였으며 청소년들의 아픔을 함께 느끼고, 동시에 동반자로서의 한계와 내면을 돌아볼 수 있었기에 더욱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무엇보다 서로의 경험을 나누고, 기도 안에서 서로를 격려하며, 살레시안으로서의 사명과 방향을 다시금 다잡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 몽골 지부에서 선교사로 활동 중이며, 올해 여름 종신서원을 준비하고 있는 크리스티앙 형제도 함께했다. 크리스티앙과 친교를 통해 형제적 사랑과 살레시안 정신을 더욱 깊이 체험할 수 있었고, 크리스티앙 역시 종신서원을 준비하는 마음과 한국 관구 형제들과의 만남에 대한 감사와 기쁨을 나누었다.
이제 여름 사도직을 위해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는 형제들이, 젊은이들과 함께 걷는 여정을 계속해 나아가길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