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마지막 날, 폭염주의보 아래 순례길을 걸었던 얼굴과 팔다리가 붉게 그을렸고 다소 피곤해 보였지만, 특유의 젊음으로 체력을 회복한 참가자들은 '함께 걷는 젊은순례자들'이라는 주제로 수행했던 지난 이틀 간의 여정을 돌아보며 순례를 마무리했다.
아침 식사를 하고 잠시 휴식을 취한 참가자들은 모두 '은총의새미동산'으로 옮겨 3~4명이 짝을 지어 거닐며 순례 동안 개인적으로 묵상하고 체험했던 내용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두째 날, 랜덤으로 성인(카를로 아쿠티스, 젬마 갈가니, 피에르 죠르죠 프라사티, 제페리노 나문쿠라, 도메니코 사비오, 라우라 비꾸냐, 에디트 슈타인, 요세피나 바키타, 김대건 안드레아, 키아라 코르벨라)의 카드를 뽑아 거기에 적힌 QR코드 링크를 따라 더 깊게 탐구한 성인들의 삶을 각기 묵상하며 걸었었는데, 이날 아침에 그 묵상의 내용을 나눈 것이다.
그리고 대회의 마지막 순서인 파견 미사! 원래는 관구장이 집전해야 했지만 로마에서 있었던 정일현, 허성호 형제의 부제 서품식 참석 때문에 함께할 수 없었고 대신 살레시오회 한국 관구 청소년사목 대리인 성하윤 신부가 주례했다. 제주교구 교구장인 문창우(비오) 주교도 교구 청소년사목위원장 이승협(다니엘) 신부를 파견해 미사를 공동집전하게 하여, 현지 교구의 살레시오청소년운동에 대한 관심과 사목적 배려를 보여줬다.
성 신부는 “순례를 통해 우리가 풀어낸 희망은 인내와 섭리의 이야기다. ... 희망은 나르시즘의 만족감에서 오는 것도 아니며 성공에 대한 맹목적 갈구도 아니다. ... 희망은 주님께서 우리의 인내와 기댐에 대한 응답으로서 주어지는 은총과 사랑의 선물이다."라며, 이제 일상으로 돌아가는 참가자들이 삶의 현장에서 희망에 닻을 내리고 순례를 계속 이어갈 것을 당부했다.
파견 미사를 마친 참가자들은 아쉬움으로 버무려진 마지막 점심을 뒤로하고 귀가길에 올랐다. 2박3일 대회 기간 함께하며 정들었던 조원들, 운영팀원들(청년·수도자 39명)과 작별 인사를 나누며 일상으로 돌아가는 참가자들의 모습은 깊은 아쉬움만큼이나 희망과 기쁨으로 가득했다.
2025년 살레시오청년대회를 성공적으로 잘 치를 수 있었던 데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물심양면으로 도움의 손길을 베푼 은인들의 힘이 크다. 함께해주신 모든이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 화북성당의 음료 지원과 시설 제공
- 한림성당의 장소 제공과 차량지원
- 신창성당의 교육관 등 장소제공 및 음료수 지원
- 살레시오협력자회 보스코지회, 마자렐로지회, 이시돌지회의 과일 및 간식 지원
- KD렌트카의 차량 지원
- 제주교구 청소년사목위원회의 음향장비 및 악기 지원
- 인천교구의 경광봉, 식별 조끼, 무전기 등 순례물품 지원
- 익명 후원자들의 간식 지원
- 그리고 전체 살레시오 가족의 기도 동반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