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YD(한국살레시오청년대회) 둘째 날의 주제는 순례의 여정 속에 '하느님을 만나고 그분께 희망의 닻을 내리는' 것이다. 참가자들과 그들을 동반한 운영팀 청년들 및 남녀 수도자들은 강렬한 뙤약볓 아래서 도보순례와 축제(조별장기자랑) 그리고 고해성사와 성체강복을 통해 하느님께 희망의 닻을 내리는 미션을 완수했다.
한림성당에서 출발한 둘째 날 도보 순례는 협재해수욕장-월령리 선인장 군락지-신창성당(점심식사 및 휴식)-김대건 신부 동상-용수성지에 이르는 여정이었. 뜨거운 태양빛이 내리쬐는 가운데 모든 참가자들은 약 16킬로미터의 거리를 함께 걸었다. 조별로 그룹을 이루어 일렬의 대형을 유지하며 걸었는데, 오전 10시 부터 폭염주의보가 내려질 만큼 뜨거운 날이었다. 하지만, 이 폭염도 희망의 닻을 내리기 위한 청년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할 수 없었다. 순례의 여정은 대회 전까지 ‘몰랐던 사람’이었던 조원들 사이에 끈끈한 유대를 만들어 주었고, 이 유대 안에서 하나가 된 참가자들에게 ‘폭염’은 더 이상 시련이 아닌 친교와 일치의 ‘촉매’가 되었다. 대회에 참가한 청년들은 함께 걸으며 어느새 일치의 성령 안에서 단단하고 거대한 희망의 닻을 만들어 가고 있었다. 이러한 일치와 친교의 순례가 가능했던 것은 안전하고 알찬 순례를 위해 오랜 시간 철저하게 준비한 운영팀의 노고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이들의 철저한 준비에는 ‘친절한 사랑’도 포함된다. 대회 동안 계획에 차질이 없도록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며 체력의 한계를 마주하면서도 서로에게 혹은 참가자들에게 따뜻한 미소와 친절함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용수성지에서 도보 순례를 마무리한 후 참가자들은 숙소로 돌아와 씻고 쉬며 틈틈이 저녁 식사 후 있을 ‘축제-조별 장기자랑’을 준비했다. 장기 자랑은 조원들이 함께 만든 알찬 영상을 제출하는 방식과 실재로 무대에서 공연을 하는 방식 두 가지가 있었다. 그렇기에 도보 순례 틈틈이 아름다운 제주의 풍경을 바탕으로 영상을 찍는 조들도 있었고 저녁 식사 후 열심히 공연을 준비하는 조들도 있었다. 대회에서의 첫 만남부터 순례 및 기타 프로그램을 함께 해나가는 과정과 소감을 담은 창의적인 영상, 각조의 개성과 매력이 돋보이는 율동, 노래와 춤 공연 등은 기쁨 속에서 하나가 되도록 참가자 모두를 초대 했다. 축제 참가자들은 ‘조’라는 경계를 넘어 서로 친교를 나누고 일치를 이루는 체험을 했고 결국 모두가 하나되어 ’희망의 닻‘을 완성했다.
축제 후 참가자들은 “희망의 닻을 다시 주님께!”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고해성사와 성체강복에 참여했다. 고해 성사와 성체 강복은 참가자들로 하여금 지난 이틀간의 여정 뿐만아니라 지금껏 살아온 삶 안에서 믿음, 희망, 사랑의 덕을 지닌 ’그리스도인으로서의 희망‘을 품고 살아왔는지 돌아보게끔 초대 했고, 각자가 대회 동안 완성한 '희망의 닻'을 다시 주님께 내리는 용기를 주었다.
대회 둘째 날은 한국 살레시오회 청소년사목대리인 성하윤 신부의 보나노떼로 마무리 되었다. 성 신부는 희망의 희년 순례의 주보인 복자 피에르 죠르지오 프라사티의 삶을 간단하게 소개한 뒤, 이번 희년 순례와 어떤 연관이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 했다. 희망이란 '정말 해야된다고 생각하는 것을 향해 끊임없이 나아갈 가능성을 지니는 것'이라고 성 신부는 말하며, 프라사티 복자의 삶이 보여준 ‘희망’은 바로 이를 증거하는 것이기에 교회가 희년 순례의 주보로 선택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