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8일(금) 오전 10시(현지 시간) 로마 신학생 공동체인 제페리노 나문쿠라 공동체(부팔롯타 공동체, 옛 제리니 공동체) 소속의 신학생 16명이 부제품을 받았다. 로마 교황청립살레시오대학교 부설 본당인 희망의성모성당에서 살레시오회원인 조르다노 핏치놋티 대주교(사도좌 재산관리처장)의 주례로 거행된 서품식에서 총 16명의 신학생들이 부제품을 받았는데, 이들 중 한국 관구 출신으로 정일현(니콜라오) 형제와 허성호(요엘) 형제가 있다.
조르다노 대주교는 앙헬 은퇴 총장과 함께 2024년 4월, 로마 마리아마조오레 대성당에서 대주교로 승품된 것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졌다. 대주교는 "양성 과정에서 실비오 신부같은 분을 원장으로 만날 수 있었던 여러분들은 큰 행운아들입니다."라며 얼마전까지 그들 신학생 공동체의 원장으로 있다가 제29차 총회에서 양성담당총평의원으로 선출되어 본부로 옮겨 간 실비오 롯지아 신부에 대한 칭찬으로 강론을 시작했다. "양성은 서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바로 그순간 새롭게 시작하는 것입니다. 사랑, 친교, 봉사의 삶을 향해 새롭게 시작합니다."라며, 이제 자신의 삶 전체를 바라보는 실제적인 양성이 시작됨을 강조했다.
또한 그 스스로 3년 동안 제리니 공동체에서 공부했던 경험을 이야기하며, 그곳에서 얻었던 보편교회와 수도회의 다양성 및 일치의 감각이 현재 그의 교회 사명 수행에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엊그제 교황 성하를 알현했는데, 이 부제품에 대해 말씀드렸더니, 여러분들에게 예수님의 마음을 닮도록 당부해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의 마음을 닮으십시오. 우리 삶에서 좋고 나쁜 많은 일들이 일어납니다. 그러나 우리가 그리스도의 사도요 돈 보스코의 제자로 중심을 확고하게 잡는다면, 크게 잘못으로 빠지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만일 예수님의 마음을 온전히 닮지 않는다면, 여러분들의 활동은 개인적인 것에 머물고 맙니다."라며, "영광을 추구하지 말고 영혼을 구하십시오."라는 돈 보스코의 말씀을 인용했다. "여러분의 사명은 단지 젊이들과 함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젊은이들을 그리스도에게 데려가기 위해 그들과 함께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살레시오회원으로서 성품을 받는다는 의미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젊은이들에게 전하기 위해서 사랑과 친교와 봉사를 위한 교회의 직분을 맡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젊은이들을 이용하지 마십시오, 오히려 젊은이들이 우리를 이용하여 그리스도에게 도달하도록 봉사해야 합니다."라는 당부로 강론을 마쳤다.
부제품을 위해 관구장 백광현 신부와 두 형제의 부모님들이 현지를 방문했고, 로마에 거주 중인 한국 살레시오 가족 소속의 많은 수녀님들과 친지들이 미사를 함께하며 축하을 나누고 하느님의 축복을 빌었다.
부팔롯타 공동체는 이날 저녁 파비오 아타르드 총장 신부의 주제 하에 실비오 신부의 뒤를 이은 새원장, 쟌니 롤란디 신부의 취임식이 거행될 예정이다. 쟌니 신부는 선교사로 케냐 관구장을 마치고 로마 본부에서 몇 년을 봉직한 후 잠시 콜레돈보스코의 원장으로 있다, 이번에 부팔롯타의 원장으로 임명되었다. 그가 관구장이 되기 직전 케냐 관구에서 청소년사목 대리를 맡았을 때, 이태석 신부는 그 관구 소속 수단 지부의 청소년사목 대리를 맡았었고, 당시 둘은 밀접한 협력을 이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