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처음 왔는데, 사실은 3년 전인 2022년 몽골에 처음 갈 적에 인천공항을 거쳐 갔으니 두 번째이지만, 당시는 그냥 공항을 통과하는 정도였으니 입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한국은 정말 모든 것이 잘 정돈되었고 조직적인 나라라는 것을 느낍니다." 8월 16일, 몽골에서 종신서원을 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크리스티안 신학생수사의 말이다. 그는 과테말라 출신으로 2022년에 몽골로 선교 파견되어 그곳에서 5개월을 지낸 후, 현재 이스라엘 예루살렘 라티스본살레시오신학원에서 사제가 되기 위한 신학공부를 하고 있다. 지금 2학년을 마쳤고, 2년을 더 공부하여 사제가 되는 과정을 마칠 것이다.
1993년 과테말라의 독실한 가정에서 3형제 중 둘째로 태어난 그는 2014년에 살레시오회에 들어와 2018년에 첫서원을 했다. 살레시오 중고등학교의 졸업생인 그는 입회하기 전 3년간 의학 공부를 하였는데, 그의 마음속에는 의사보다도 수도자가 되고 싶은 열망이 항상 우선이었다. 그렇게 살레시오회에 입회한 그는 2년 동안의 예비수련기 동안 과테말라 원주민 지역의 선교 체험을 했고 그 경험이 강하게 작용하여 선교지망을 하게 된다. 그리하여 소속 관구장의 요청에 따라 2년 동안의 실습을 과테말라에서 마치고 2022년 로마에서 실시한 선교사 코스에 참가했다. 그 코스 이후 몽골로 파견되었는데, 그가 도착하던 날 공교롭게도 우리나라에서 몽골로 파견한 강훈 신부도 몽골에 처음 도착하여, 그 둘은 울란바토르 공항에서 서로 만났다고 한다.
"몽골의 기후, 음식 등이 제가 살아왔던 것과는 극단적으로 다르므로 적잖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그곳의 작은 공동체들이 수행하는 왕성한 사목활동에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사목자들 사이의 친밀감이 인상 깊게 새겨져 있습니다." 예루살렘에서 공부가 끝나는 대로 바로 몽골로 달려가겠다는 결기가 느껴지는 젊은 선교사의 눈빛이 아름답다. 종신서원을 울란바토르에서 할 것이고 이를 기해 그의 어머니와 동생이 먼 거리를 마다치 않고 몽골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한다.
크리스티안은 8월 7일까지 한국에 머물며 종신서원을 준비한다. 약 두 달 동안 대림동, 신안동 등 양성공동체를 체험할 것이고, 특히 6월 27일부터 29일까지 제주에서 진행되는 살레시오청소년운동(KSYM)에 참가하여 한국 젊은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다. 그러고 7월 5일부터 8월 5일까지 정림동 공동체에 머물며 권선호 신부의 지도 속에 종신서원을 준비하는 피정을 할 예정이다.
"몽골 선교지가 한국관구로 이관된 것을 정말 기쁘고 든든하게 생각합니다. 이번 방문을 통해 한국 관구와 형제들을 자세히 알고 사귀고 싶습니다. 또한 예루살렘에서는 사목 현장을 접하지 못했기에 이곳에서 그런 측면에서 기대도 큽니다. 그래서 이 두 달 동안 형제들 가운데서 젊은이들 가운데서 맘껏 살레시오 정신을 누릴 생각입니다."
크리스티안 형제를 환영하며, 한국에 머무는 동안 건강하고 기쁘게 지내면서 그의 소망대로 형제애와 사목적 열정을 마음껏 향유하는 가운데 종신서원을 잘 준비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