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신윤민 신부/사진: 강봉묵 신부
6월 13일,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에 있는 살레시오청소년센터에서 ‘세상을 향한 발돋움 전(展)’이 열렸다. 이는 예방교육 사례를 발표하는 뜻깊은 자리로 올해로 18번째를 맞는다. 센터에 살고 있는 사십여 명의 청소년들은 실습과에서 자신들이 만든 작품들을 전시하고 연극을 준비하여 공연하는 것을 통해 이 자리에 참석한 부모님과 내외빈들에게 끼와 솜씨를 마음껏 뽐내는 날이다.
이번에도 예년처럼 많은 내외빈들이 함께했다. 관구장 백광현 마르첼로 신부와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이 참석했고, 부장판사 등 가정법원 관계자들과 살레시오청소년센터와 함께하는 여러 기관 대표와 살레시오 가족들이 참가했다.
행사는 대림동 살레시오회 공동체 성당에서 오프닝 공연으로 막이 올랐다. 살레시오청소년센터장인 황철현 신부의 환영 인사를 시작으로 내외빈 소개와 아동 생활 영상이 이어졌고, 교육연극과에서 아동들의 삶을 주제로 공연한 짧은 연극이 공연되어 참가자들에게 센터 아동들 일상의 한 단면을 진솔하고 담백하게 보여줬다.
강경모 수사와 합을 맞춰 행사를 진행한 센터 아동은 살레시안의 기쁨을 한껏 드러내주는 퀴즈쇼 등 다양한 흥밋거리를 적절히 배치하며 참가자들이 잔치의 흥겨움 속으로 빠져들게 했다. 마지막 순서로 살레시오청소년센터의 모든 아동이 준비한 노래 선물로 부모들을 비롯한 전체 참가자들에게 큰 감동을 안겨줬다. ‘어머니의 기도’란 곡을 부를 때 부모들은 물론이고 청중들 여기저기에서 눈물을 훔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만큼 아주 감동적인 선물이 되었다.
이어지는 2부는 아동들이 제작한 작품전시를 관람하는 것으로 진행됐다. 투박하지만, 그래도 아름다운 마음과 희망이 담겨있는 작품들은 감상하는 사람의 소유욕을 자극했으며, 많은 작품이 주인을 만난 것을 으스대는 딱지들로 장식되어 갔다. 한 살레시오 가족은 지난해보다 상품성 있는 작품들이 더 많이 출품된 것 같다며 자기도 꼭 마음에 드는 것을 몇 개 예약했다고 자랑했다. 전시회는 푸드트럭에서 공급하는 닭강정과 츄로스 및 음료 등 먹거리가 제공되어 함께 나누는 가운데 담소와 친교의 시간으로 이어졌다.
비록 치기 어린 젊은 날의 실수로 이곳으로 보내져 일정 기간 생활하고 있지만, 우리의 청소년들은 살레시오 예방교육 체계 안에서 착한 젊은이 바른 시민으로 거듭나려는 꿈을 다듬으며 세상을 향한 발돋움을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