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훈 신부
대전 정림동 살레시오교육사목센터는 청소년 주일인 5월 25일(주일), 경기도 수원 영통지구 중·고등부 청소년 200여 명을 대상으로 살레시오 One-Day 청소년 신앙학교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살레시오교육사목센터가 주축이 되어 살레시오 성소자와 살레시오수녀회, 수원교구 청소년국, SYM(살레시오 청년모임)이 함께 협력하여 시노달리타스의 정신, 곧 경청하고 함께 걷는 공동체인 교회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실현한 자리였다.
이번 One-Day 신앙학교는 “우리를 꿈꾸게 하는 꿈”이라는 주제 아래 청소년들의 신앙과 존재의 의미를 되새기는 뜻깊은 프로그램들로 구성되었다. 하느님의 꿈으로부터 출발하여 예수님의 꿈, 그리고 우리의 꿈으로 이어지는 흐름을 통해, 우리가 지닌 꿈이란 단지 직업이 아니라 “어떤 존재가 되고 싶은가”에 대한 물음이라는 점을 강조하였다. 특히, 청소년들이 자신의 꿈을 찾을 뿐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친구들의 존재를 소중히 여기고, 서로를 향한 사랑과 연대의 시선으로 함께 꿈을 꿀 수 있는 토대를 만들자는 제안이었다. 이를 집약하여 센터장 신부는 파견미사 강론을 통해 나만을 위해서 꾸는 꿈이 아니라, ‘내 옆에 있는 친구들도 함께 포함된 꿈’을 꾸는, 진정한 더불어 삶의 신앙 여정을 제안했다.
One-Day 청소년 신앙학교의 특징이 잘 드러난 지점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충분한 자유 시간을 통해 청소년들이 마음껏 놀고 쉴 수 있도록 배려됐다는 것이다. 이는 단순한 휴식이 아닌, 청소년들이 자기 안의 기쁨과 자발성을 회복하도록 돕는 교육적 배려였으며, 이 시간 동안 모든 공간에서 청소년들과 함께 머무르며 동행하는 살레시안 특유의 아씨스텐떼 정신이 강렬하게 드러났다.
살레시안 삶의 특질인 ‘현존의 영성(Spirituality of Presence)’은 이날 신앙학교 곳곳에서 살아 숨 쉬었으며, 단순한 프로그램 운영을 넘어 청소년 곁에 머무르며 삶을 나누는 사목자의 참모습을 증거한 자리이기도 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오늘날 교회 내 청소년들이 점점 소외계층이 되어가고 있다는 진단과, 그들을 위해 교회가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절박한 필요성 속에서 기획되었다.
이미 살레시오회는 지난해 초등부를 위한 신앙학교와 복사단 대상 프로그램 등을 통해 사목적 기반을 다져왔으나, 중·고등 청소년들을 위한 본격적인 신앙학교나 피정 프로그램은 여러 현실적인 어려움으로 재시도하지 못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이러한 맥락에서, 이번 One-Day 청소년 신앙학교는 그야말로 새로운 ‘첫걸음’이다. 교회 안에서까지 소외된 청소년들을 위한 사목적 배려가 성령의 인도하심으로 힘을 받아 제자리를 찾을 수 있기를 기도한다.
앞으로도 살레시오교육사목센터는, 하느님의 꿈을 꾸며 살아가는 청소년들과 함께 ‘젊은이의 교회’를 향한 발걸음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