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살레시오회는 첫 선교사 파견 150주년을 맞아 사목적 열정과 선교 정신을 새롭게 하며, 돈 보스코의 희망을 오늘의 현실 속에서 다시 살아나게 하고 있다. 이러한 뜻깊은 해를 기념하며, 7명의 청소년과 청년으로 구성된 제1회 살레시오선교자원봉사단이 캄보디아 시아누크빌 돈보스코학교에 파견되어, 새로운 선교의 역사를 열었다.
이번 선교단 파견은 한국 살레시오회, 살레시오선교국, 그리고 국제청소년지원단이 함께 기획한 프로젝트이다. 이를 통해 젊은이들이 선교의 현장을 직접 체험하고, 살레시오 성소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동시에 선교의 본질을 마음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마련되었다.
선교는 마음의 일: 관계 속에서 피어나는 사랑
파견에 앞서, 봉사단은 5차례에 걸친 온라인과 오프라인 양성 과정을 가졌고 이를 통해 살레시오 선교 정신을 배우고, 서로의 친교를 다지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선교단을 이끈 선교위원장 유지훈 신부는 출발 전 "이 여정은 단순한 봉사활동이 아니라 신앙의 여정입니다. 선교는 성취나 물질적 지원, 외적인 활동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관계 속에서 나누는 사랑과 마음의 일입니다."라며 선교봉사단 활동의 의미를 강조했다.
이러한 정신을 가슴에 품고 캄보디아에 도착한 봉사단은 일상을 살아가는 현지인들과 우정의 관계를 맺으며 선교의 의미를 살아가는 시간을 경험했다.
캄보디아에서 나눈 삶과 신앙의 여정
캄보디아에 도착한 봉사단은 현지에서 필요한 작업 및 청소년들과 교류를 중심으로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도로 페인팅 작업을 통해 공동체 환경을 개선하는 데 기여했고, 현지 학생들과 함께 배우고, 운동하고, 함께 식사를 하며 친교를 나눴다. 서로 다른 언어와 종교이지만, 이것들이 소통에 전혀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파견된 젊은이들은 언어가 아니라 마음으로 소통하는 것을 깊게 체험했다.
무엇보다, 매일 하루하루를 미사와 묵주기도로 시작하고, 마무리는 하루 동안 체험한 선교의 여정을 신앙 안에서 온전히 봉헌하는 기도의 시간으로 했다. 선교단원 중 한 명은 이런 각별한 여정에 대해 "처음에는 우리가 무언가를 주러 간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곳 살레시오 공동체와 현지인의 따뜻한 환대와 배려 속에서 우리가 더 많이 받고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우리가 봉사자가 아니라, 오히려 그들이 우리에게 봉사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라고 자신의 체험을 나눴다.
살레시오 가족의 연대와 하나됨을 체험하다
이번 선교 활동은 살레시오 가족의 연대와 유대를 깊이 체험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봉사단은 단순한 방문객이 아니라, ‘살레시안’이라는 이름으로 한가족이 되어 뜨거운 환대를 받았다. 돈 보스코의 카리스마가 국경과 문화를 초월하여 전 세계의 살레시오 가족을 하나로 묶는 힘임을 다시금 깨닫게 해줬다. 또한 이 가족 정신은 전혀 다른 문화와 종교적 배경을 지니고 만났지만, 같은 아버지를 따르는 살레시안으로서 서로 마음이 통한다는 것을 체험할 수 있었다.
살레시오 성소의 아름다움을 널리 퍼트리는 새로운 발걸음
유지훈 신부는 이번 살레시오선교자원봉사단의 활동이 단발적인 것으로 끝나지 않고, 계속 해서 정기적으로 이어지며, 살레시오 영성의 아름다움을 널리 전파하고, 교회 내에서 복음화의 열정을 되살리며, 살레시오 성소를 발굴하는 기회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150년 전, 첫 선교사들이 품었던 꿈과 희망은 오늘날 이 젊은이들의 작은 발걸음 속에서 다시 살아나고 있다. 캄보디아에서 시작된 제1회 살레시오선교자원봉사단의 작은 씨앗이 잘 자라나 세상을 변화시키는 작은 누룩과 희망이 되길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