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레돈보스코 순례와 은퇴총장 파스쿠알 차베스 신부의 피정지도로 정점을 찍은 며칠간의 심도 깊은 영적 준비 끝에 지난 21일 제29차 총회(GC29)의 첫 업무가 시작되었다. 앞으로 몇 주 동안의 총회 활동을 이끌어갈 조직과 운영 방식을 결정하는 중요한 순간이었다.
이 작업은 총회규칙 결정, 위원회 구성, 의사결정 프로세스 개선을 위한 혁신적인 기술 도구 도입에 중점을 둔 것이다. 운영위원장 알폰스 오우두 신부가 강조했듯이, 총회규칙은 의사 결정의 범위를 한정하고 심의에 이르는 절차를 확립하는 데 있어 필수적인 요소이다.
총회 멤버들은 의장인 부총장 스테파노 마르톨리오 신부가 제시한 총회규칙 초안을 검토했다. 개별 연구를 마친 후, 살레시오 세계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언어를 기반으로 구성된 각 위원회에서 이 초안을 논의했다. 법적인 성격을 띤 이 작업은 실질적이고 포괄적인 참여를 보장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즉 총회 멤버들이 직접 언급했듯이, 모든 의견을 수렴하여 개념이 제대로 이해되지 않거나 수도회 주변부의 아이디어가 무시되지 않도록 보장하는 것을 의미한다.
여러 실행 단계의 일정을 조절하는 이 절차는 중앙집중식 카리스마에 기반한 전형적인 권위주의적 접근 방식을 기대하는 사람들에게는 복잡하고 비효율적으로 보일 수 있다. 그러나 돈 보스코가 뜻있는 소년들을 모아 성 프란치스코 살레시오회를 설립한 그날 저녁부터 지금까지 돈 보스코의 교육적 결실 중 하나는 바로 사람들의 책임감 함양이다. 이는 대화와 협력의 정신으로 형제들과 마주할 수 있는 능력으로 이어진다. '꿈'을 지속 가능하고 현재의 필요에 부합하는 구체적인 '일'로 전환하는 과정은 자신의 생각을 다른 사람에게 주저없이 제공함으로써 실현되기 때문이다.
제29차 총회의 가장 큰 개선은 현대 기술이 제공하는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사용한다는 점이다. 각 총회구성원들에게는 전용 태블릿이 지급되었다. 이 기기에는 각종 문서, 대의원들이 제안한 기고문, 실행위원회 안내 사항,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는 공통 시간표 등이 담겨 있다. 또한 총회를 위해 개발된 인트라넷 플랫폼은 신속하고 효율적인 투표를 가능하게 하여 투개표에서 시간 및 정확성을 끌어올리는 상당한 이점을 제공한다. 수작업 투개표에 소요되던 긴시간을 줄이고 연구 및 성찰에 더 많이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이 플랫폼은 어제 세 명의 본회의 사회자를 선출하는 과정에서 공식적으로 선보였다. 단 몇 분 만에, 네 번의 투표로 피터 팀코 신부(슬로바키아 관구장), 존 조시아마 신부(인도 실론 관구장), 하일레마리암 메드힌 테스페이 신부(에티오피아 준관구장)를 선출하는 효율성을 자랑했다.
기술과 조직의 개선에도 불구하고 총회규칙의 최종 승인은 22일로 연기되었다. 위원회 내 검토를 통해 초안에 반영해야 할 수정 사안들이 다수 도출 되었고, 운영위원회는 초안을 수정하여 총회에 다시 제출해서 최종 승인을 받는 절차를 수행해야 했기 때문이다. 외부 관찰자에게는 복잡하고 더디게 보일 수 있는 이 과정은 돈 보스코 자신이 아들들에게 전수한 식별력과 공동 책임의 정신을 반영한다.
제29차 총회의 공식적인 활동 시작함으로 살레시오 수도회는 공동선을 지향하는 참여와 통합의 과정을 통해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결정하겠다는 약속을 재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