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살레시오교육사목센터를 주축으로 구성된 남녀살레시오회원들이 2024년 대구대교구 신입 교리교사 연수를 3차에 걸쳐 진행하고 있다. 그중 제1차 연수가 2월 27일부터 29일까지 대구 한티성지에서 신입 교리교사 53명(남 31, 여 22)이 참여한 가운데 성황리에 진행되고 있다.
27일 오후, 유지훈 신부의 잘 준비된 오리엔테이션을 시작으로 참가자들의 분위기를 뜨겁게 끌어올린 후 저녁 식사에 이어 각 조별로 함께 묵주기도를 드리는 시간을 가졌다. 쉽게 유추할 수 있듯이, 참가한 신입 교리교사들 중에는 묵주기도를 드려본 경험이 없는 사람들도 없지 않았기에 특별히 현장에서 구성한 시간표다. 이어 저녁 8시에, 최성규 신부가 ‘성서의 인물을 통해 바라본 교리교사의 직무와 정체성’이란 주제의 강의를 했고, 그에 대한 나눔에서 교리교사들은 자신들에게 새롭게 다가오는 교리교사로서의 뿌리를 성경에서 찾아보려는 후끈한 노력을 드러냈다.
둘째 날, 28일 오전, 백광현 신부가 주교회의 문헌 한국천주교 ‘교리교육지침(2021)’과 프란치스코 교황의 자의교서 ‘오래된 직무(Antiquum Ministerium, 2021)’를 근거로 교리교사의 정체성을 명확하게 제시하는 강의를 했고 참가자들의 열띤 나눔이 있었다. 이어 이세바 신부가 ‘교리교육이란 무엇인가?’라는 제목으로 신입교사들의 마음속 깊은 생각을 끄집어냈다.
점심 식사 후, 약간 나른한 분위기를 걷어내면서 교리교육방법론 I(이세바 신부), 교리교육방법론 II(미디어 리터러시, 유명일 신부), 교리교육방법론 III(예방교육, 유지훈 신부), 살레톡톡(질의응답, 이창민 신부와 최지혜 수녀 진행) 등 다소 무겁지만 흥미진진한, 살레시안들만이 제공할 수 있는 재미있고 유익한 시간들이 이어졌다.
이날 강의 중 이세바 신부가 “청소년은 OO이다.”라는 문장을 완성하도록 각 그룹을 초대했는데 이때 나온 응답들이 눈길을 끌었다. 몇 가지 예를 들면: 우주(아이들은 우주와 같이 광활하여 다 품거나 이해할 수 없는 존재이기에), 교차로(여러 방향으로 갈 수 있는 다양한 가능성이 있기에), 화분(물을 주고 가꾸어야 성장하기에), 무지개(그처럼 화려하고 찬란한 미래를 지닌 존재이기에), 과일(거름을 주고 잘 가꿔야 좋은 열매를 맺기에), 포도씨(씨앗처럼 물을 주고 관심을 기울여야 싹이 트고 열매를 맺을 수 있기에), 물(쉽게 변하고, 쉽게 어울리며, 우리 삶에 가장 필요하기 존재이기에), 미래, 과정, 돌봄, 가능성 등등의 표현들이 있었다.
마지막 날, 29일 오전에는 유지훈 신부의 교리교육방법론 IV(교안 작성법), 백광현 신부의 교리교사의 윤리라는 강의가 편성되어 있고, 오후 2시에 대구대교구의 청소년사목국장 신부가 주례하는 파견미사로 신입 교리교사의 1차 교육 일정이 끝난다.
청소년사목위원회는 한국교회의 현실에서 절실히 필요하다고 평가되는 교리교사 양성 솔루션을 위해 2023년부터 이에 대응하는 팀(영성사목연구소의 이진옥 박사, 살레시오수녀회의 신승화 수녀, 유지훈 신부, 이세바 신부, 최성규 신부, 백광현 신부)을 구성했다. 이들은 긴 시간의 연구와 논의를 거쳐 마침내 매력적인 교리교사 양성 프로그램을 마련했고, 이를 각 지역교회에 제안한 가운데, 여러 곳에서 쇄도하는 요청에 따라 그 첫 번째로 대구대교구의 신입 교리교사를 대상으로 일종의 모바일 양성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이다.
앞으로 계속 이어지는 교리교사 양성 프로그램은 지난 2024년 1월에 설립된 대전 살레시오교육사목센터를 기반으로 유지훈 신부(센터장)와 이창민 신부가 주축이 되어 실시하고, 앞에서 언급한 팀을 포함한 SDB, FMA 및 평신도 강사 풀이 협력할 것이다.
젊은 세력이 급속하게 줄어들고 있음을 모두 걱정하는 한국교회의 현실에서, 이런 참신한 내용과 방식으로 새롭게 접근하는 살레시안들의 노력이 한줄기의 빛이 되고 희망이 되길 바라마지않으며 형제들의 노고에 응원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