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24일, 성 프란치스코 살레시오 축일에 있었던 사제/부제 서품식의 한 장면을 담은 비디오가 크게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베드로의 순례(Peter’s Pilgrimage)라는 유투버가 자신의 채녈에 올린 2분40초짜리 For the Salevation of the Young Souls라는 제목의 영상인데, 서품식을 마치면서 새 수품자들의 감사 공연을 담고 있는 내용이다. 같은 내용이지만, 다른 각도에서 촬영된 동영상도 살레시오 TV에 올라와 있다.
새 수품자들은 자신들의 성소를 청소년 영혼을 향한 불씨로 표현하며 가수 유정석의 대표곡 ‘질풍가도’를 나름대로의 가창력을 폼내면서 화려한 춤으로 ‘거룩한’ 서품식의 현장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사실, 우리에게 있어 이런 퍼포먼스는 별로 특별한 것이라고 생각하기 힘들 정도로 우리 서품식 현장에서 보는 거의 관례화된 장면이라 여겨지는데, 세상 사람들의 눈에는 엄청 아닌가보다.
동영상이 올라온 지 한 달이 지난 오늘, 클릭수가 무려 45만에 달할 정도로 사람들의 반응이 뜨겁다. 그리고 SYM(대림동 마고네 친구)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 채널의 주인 정태영이라는 청년이 유창한 영어로 영상을 소개한 덕분에 세계 곳곳에서 영상을 시청한 사람들의 댓글 역시 뜨겁다. 그러자 조선일보를 비롯한 매체들의 종교지면에도 소개하기 시작했다.
현재 동영상에는 12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는데 살레시오회가 가진 고유한 특성이 잘 드러난다거나, 활력이 넘치는 교회 모습을 기대한다는 내용들이 주를 이루고, 레거시 미디어에서는 이태석 신부까지 연결지어 살레시오회를 부연설명해주고 있다.
이번에 서품을 받은 새 수품자들을 비롯한 젊은 살레시오회원들의 청소년 동반을 위한 높은 자질을 기뻐 칭송하며, 한편으로는 다시 한 번, 우리가 지닌 여러 장점을 우리 스스로 특별하다고 여길 줄 모르는 ‘떨어지는 감각’에 가슴을 치게 된다. 시대에 맞는 우리 ‘주소 되찾기’에 보다 많은 힘을 기울여야 되지 않겠나라는 생각과 함께, 조회수를 위해서라면 뭐든 한다는 유투버 사냥꾼들이 다음번 우리 서품식에 왕창 몰려오지나 않을까하는 걱정(?)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