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자들만을 위한 게토가 되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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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일곡동수도원 축복식
지난 8월부터 4개월에 걸친 일곡동수도원의 낡은 건물에 대한 개선공사를 완료하고 12일 축복식이 있었다. 원래, 1989년에 살레시오고등학교 학생들의 기숙사 용도로 지어진 곳을 수도원으로 사용한 지 거의 40년 가까이 된 일곡동 공동체 건물은 자체가 매우 낡았고 기능 면에서도 소속 회원들이 생활하기에 너무 불편하고 비좁아 시급한 개선이 요구되었었다. 그런 상황에서 공동체 형제들의 강렬한 희망과 관구의 결정에 의해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한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외벽만을 제외한 내부구조를 완전히 탈바꿈하는 정교한 작업 끝에 오늘 축성식을 갖게 되었다.
백광현 관구장 신부의 주례로 진행된 축복식에는 광주 지역의 살레시오회원들, 협력자들, 학교 직원 등 50여 명의 축하객들이 함께했다.
백광현 신부는 강론을 통해 이 개선공사를 위해 수고를 아끼지 않은 모든 사람들을 일일이 거명하며 그분들의 노고 덕택으로 공동체 형제들이 보다 편안한 환경 속에서 생활하며 사목에 전념할 수 있게 되었다고 감사를 표했다. 특히 “이 수도원이 수도자들에게만 허용된, 닫혀 있는 게토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누누이 가르치시듯 세상을 향해 열린 수도원이 되어서, 청소년들 특히 보다 가난하 청소년들이 언제든 쉽게 접근하고 삶을 나눌 수 있는 그런 곳이 되도록 이곳 공동체의 형제들이 각별히 노력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당부했다.
“저희 수도원이 이렇게 훌륭하게 잘 정비될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셨습니다. 그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그분들과 여기 모이신 여러분 모두의 높은 뜻인, 저희가 수도생활을 충실하게 잘하고 아이들을 잘 교육하라는 명령임을 잊지 않고 잘 받들도록 하겠습니다.” 공동체 원장 박지영 신부가 축복식을 마치며 드린 인사말씀이다.
일곡동에 속한 살레시오회원들이 새롭게 잘 정돈된 집에서 낮 동안 사목에 지친 무거운 짐들을 내려놓고 편히 쉬며, 하느님과 좀더 가까이 만나는 기도와 사랑의 공동체를 모범적으로 가꾸기를 기대한다.
살레시오 가족의 친교와 일치를 위한 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