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월 10일, 살레시오수녀회는 소속 이종숙 마리아 수녀님이 78세의 일기로 선종했다고 전했다.
이종숙 마리아 수녀님은 해방 이듬해인 1946년 7월 16일 대구에서 태어났다. 고등학교 1학년 때 경향잡지에 실린 살레시오수녀회를 소개하는 글을 접하고, 도움이신 마리아의 딸의 길로 자신을 던져 광주 살레시오여고로 옮겨와 예비수녀로서의 삶을 시작했다. 1969년 이탈리아 토리노 카르마뇰라 수련소에 입소하여 수련을 받고 1971년 8월 5일 로마 인근의 카스텔간돌포에서 살레시오 수녀로 서원했다.
1972년 한국으로 돌아온 이 마리아 수녀는 광주, 서울, 창원 등에서 생활하며 남들 눈에 드러나지 않는 일방 수녀로 17년을 겸손하게 봉사했다. 이후 12년 동안 공동체의 경리로, 10년 동안 본당 파견공동체 원장으로, 12년 동안 살레시오초등학교에서 어린이들을 보살피는 가운데 성모님의 사랑을 온화한 미소로 증거했다.
파킨슨 진단을 받은 2016년 이후, 이와 관련된 여러 증후들로 인해 많은 고통을 겪었으나, 항상 그리스도의 십자가 희생에 동참하는 마음으로 모든 고통을 감내하며 작은 신음조차 사치로 여길 정도로 그렇게 철저하게 극기의 삶을 바쳤다. 마지막 2년 동안은 말조차 하지 못해 오로지 눈빛으로만 소통이 가능했었는데, 이 또힌 수녀님이 가장 마음에 담고 있던, "하느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산다."(마태 4,4)는 복음말씀을 삶으로 증거하는 장면이라 하겠다. 병마에 시달리는 그 순간이 얼마나 피하고 싶은 때이고 원망스러운 순간이겠는가마는 마리아 수녀님은 그런 절박한 상황에서 그분 말씀에 의지하며 자신의 목소리를 봉헌하며 깊은 마음에서 우러나는 기도로 온전히 자신을 의탁했던 것이다.
이종숙 마리아 수녀님이 천국에서 성모님의 인도를 받으며 돈보스코정원에서 영복을 누리시기를 기도한다.
1946년 7월 16일: 출생(경부 대구)
1971년 8월 5일: 첫서원(이탈리아 카스텔간돌포)
1979년 1월 24일: 종신서원
1999년: 창원 명서동 성당 원장
2009년: 살레시오초등학교
2016년: 파킨슨 진단
2025년 1월 10일: 선종(서울 신길동, 요양병원)
빈소: 살레시오수녀회 로세타 성당(서울 신길동: 02-833-0308)
장례미사: 1월 12일 06:30(서울 신길동 수녀회 관구관 성당)
장지 및 하관: 전남 담양 천주교공원묘원(2025. 1. 12. 1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