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사진: 성하윤 신부
고봉중고등학교(서울소년원: 경기도 의왕시 소재)에서는1월 8일(수)부터 10일(금)까지 약 35명의 소속 청소년이 참여한 가운데 살레시오회 최남식 신부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천주교반 겨울신앙학교가 진행되고 있다. 올해 겨울 신앙학교의 주제는 살레시오 가족 2025 생활지표와 호흡을 맞춰 ‘희망을 노래하며’이다.
첫째날인 1월 8일 오후, 겨울 신앙학교를 시작하여 얼마 지나지 않은 때 귀한 손님이 찾아왔다. 주한 교황대사 조반니 가스파리(S.E. Mons. Giovanni Gaspari) 대주교가 살레시오회 관구장 백광현 신부와 관구비서 성하윤 신부를 대동하고 방문한 것이다.
천주교반 학생들의 열렬한 환영과 함께 오후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것을 참관한 대주교는 프로그램이 끝나갈 무렵 겨울신앙학교에 참가한 고봉중고등학교 학생들에게 따뜻한 격려의 말씀을 하였다. "우리는 서로 마음의 문을 여는 방법을 알야 하겠는데, 때로는 내 자신 마음의 문, 또는 내 주변의 다른 이들의 마음의 문이 굳게 닫혀 있어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그런데 이 문은 사랑이라는 열쇠로만 열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사랑이라는 열쇠를 손에 쥐고 우리 서로 마음의 문을 열 수 있기를 희망하며 살아가면 좋겠습니다."라는, 단순하지만 아름다운 메시지로 엄동의 한가운데를 지나는 학생들의 마음을 녹였다.
이후, 대주교 일행은 시설을 간단히 둘러보는 기회를 가졌으며, 윤태영 고봉중고등학교 교장과 차를 나누며 학교의 운영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윤 교장은 자신이 한국 교회 최초의 순교자인 윤지충 바오로 복자의 직계후손이라고 밝히며, 비록 자기가 가톨릭은 아니지만, 조상에 대한 훌륭한 이야기를 잘 알고 있으며, 그런 조상님에 대한 긍지가 높다고 했다.
고봉중고등학교는 천주교반 겨울신앙학교에 관련된 사람 뿐 아니라 모든 담당자들이 교황대사라는 특별한 손님을 맞기 위해 각별히 노력했음을 여러 가지 환대의 모습을 보며 알 수 있었다.
가스파리 대주교는 "전세계 어디를 가든 살레시안들이 청소년들, 특히 도움이 필요한 청소년들에게 헌신을 아끼지 않고 있음을 잘 알고 있는데, 이곳 한국에서도 정확히 그런 모습을 보니 기쁩니다."라며 어려운 처제에 놓인 아이들을 우선으로 하는 살레시오 사목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그는 살레시오 공동체에서 그런 아이들을 돌보고 있는 6호 시설을 방문하고 싶다는 의사를 피력했고, 관구장은 기꺼이 대주교를 초대하여 가까운 시간 안에 기회를 마련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