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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차 관구총회 폐막
살레시오회 한국 관구의 제18차 관구총회가 오늘 종료되었다. 앞선 뉴스에서도 밝혔듯이 이번 총회는 제29차 세계총회(2025년 2월 16일부터 4월 12일까지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개최)를 준비하는 회의였기에 "하느님을 향한 열정, 청소년에 대한 헌신"이라는 그 주제에 촛점을 맞추고 4박 5일 동안 34명의 살레시오회원들이 함께하며 마음과 지혜를 모으는 시간이었다.
세계 총회에 기여하기 위해 수도생활의 가치를 회복하고, 영적쇄신과 영적동반의 길을 찾으며, 공동체성을 강화하고, 살레시안성을 증거하기 위한 우리 관구의 제안들이 마련되었다. 그리고 살레시오 가족 및 평신도와 공유하는 카리스마와 사명이라는 측면과 청소년 사목이라는 측면에서 우리 관구의 입장이 담긴 기여문들이 성안되었다. 뿐만 아니라 수도회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회헌회칙의 여러 조항에 대한 개정 의견들이 도출되어 세계총회에 보내지게 됐다.
특히, 중요한 결과물은 한국 관구를 대표하여 제29차 총회에 참석할 대의원 1명을 선출하는 것이다. 대의원으로는 백광현 신부가 선출되었고, 선출된 대의원이 부득이한 사정으로 세계총회에 참가할 수 없는 경우를 대비하여 김상윤 신부와 유명일 신부가 각각 1, 2보궐자로 선택되었다.
폐막미사에서 최원철 관구장 신부는 강론을 통해, 이번 관구총회를 준비하고 거행하는 데 수고를 아끼지 않은 모든 사람들에게 깊은 감사를 표했으며, 특히 서기를 도와 회의록 작성을 위해 크게 고생한 두 명의 예비수련자들에게 칭찬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이렇게 우리 관구총회는 성공적으로 끝났고, 이제 우리 모두가 세계총회에 보다 가까이 동참하여, 하느님을 향한 열정과 청소년에 대한 헌신을 구체적으로 살아가는 길을 찾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각 공동체로 돌아가는 여러분들이 그 최일선에 있음을 잊지 말아주시기 바랍니다."라고 당부했다.
"제게는 참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그전 관구총회를 도와 서기보조 역할을 했던 선배들로부터 많은 이야기를 들었었는데...., 제가 직접 본 이번 총회는 정말 질서가 잡혀 있고, 집단지성이란 바로 이런 것이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정말 시노달리타스의 정신이 살아있음을 느꼈습니다." 서기를 도와 회의록 작성을 맡았던 김성령 예비수련자가 평가한 총회의 모습이다.
이번 총회의 성과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은, 협업 및 스마트 업무 시스템을 활용해 '종이 없는 총회'의 확실한 정착을 이뤘다는 점이다. 이 시스템은 2년 전인 지난 총회부터 도입되었던 것이지만, 그때는 조금 서툴렀었다면, 이번에는 모든 참가자들이 거의 원숙한 경지에서 시스템을 잘 활용했다. 덕분에 참가자 리스트에 서명하는 것 때문에 부득이 인쇄한 한 페이지를 제외하곤, 단 한장의 종이도 사용하지 않은 채 총회를 마쳤다. 적어도 한국에서 이제는 더 이상 'I Salesiani non sapendo di fare i figli sanno fare i fogli'('살레시안들은 얘 낳을 줄은 모르나, 종이 소비할 줄은 안다'라는 이탈리아의 알려진 농담)라는 말이 먹혀들지 않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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