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신도선교사 파견
지난 22일 오후 3시, 살레시오회 역사관 경당에서 평시도선교사 파견 미사가 있었다. 이번에 파견되는 평신도선교사는 말라위 릴롱궤로 떠나는 김양석 모세(60), 안재륜 바오로(60) 두 형제들과 캄보디아 포이펫으로 파견되는 이현주 프란치스카(61) 등 세 명이다. 이들 세 명은 파견에 앞서 선교국에서 제공하는 2박3일의 살레시오 평신도 선교 관련 집중 코스를 이수했고, 어제의 파견식에 이어 5월 28일(말라위)과 6월 7일(캄보디아) 각각 출발할 예정이다.
김양석 형제는 이미 말라위에 김대식 형제가 현지 선교사로 활동하고 있을 때 초대되어 활동하기 시작했으므로, 7년 정도 현지 경험을 지닌 ‘베테랑’이다. 특히 2년 전부터 선교국 선교사 직원으로 등재되어 있다. 지금 현지에서 수년째 햇살프로젝트(Sunshine project)’라는 것을 수행하고 있는데, 이는 장애인들의 재활을 돕는 사업으로 그가 주도적으로 추진하고 있지만, 릴롱궤 살레시오 공동체 안에서 수행되며, 한국관구 선교국의 재정 및 행정 지원을 받고 있다.
다년 간 국내 농촌지역 공소에서 평신도선교사로 활동한 경험을 갖고 있는 안재륜 형제는 이번에 처음으로 해외 파견을 받았다. 그렇지만, 김양석 형제와 개인적인 친분을 유지하면서 여러 번 말라위를 다녀왔을 정도로 현지 상황에 익숙하다. 앞으로 1년 동안 살레시오 평신도 선교사로 파견되어 햇살프로젝트를 도우며, 특히 재가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출장 봉사활동에 필요한 제반 사안들을 담당할 예정이다.
이현주 자매는 양정식 신부가 선교사로 활동하고 있는 캄보디아 포이펫 돈보스코센터로 파견되어, 그곳에서 한국어 교육을 담당할 것이다. 프란치스카 자매 역시 다년간의 국내 자원봉사 활동 경험을 지녔으나, 해외 선교사 파견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그녀는 일종의 대안교육시스템인 발도로프 교육에 참여한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포이펫 아이들에게 좋은 교육적 현존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개대된다.
“선교지와 선교사를 동반하는 방식을 세 단계로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해요. 먼저 기도로 동반이고, 두 번째가 재정적인 지원을 통해 동반하는 것이고, 세 번째는 직접 현지에서 함께 삶을 나누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선교국은 이 세가지를 다양한 곳을 대상으로 각기 상황에 맞춰 다양하게 동반하고자 노력합니다. 갈수록 평신도들과 함께하는 사목의 중요성이 커지는 현실에 맞춰 선교 현장에서도 평신도선교사들의 참여가 더 활발해지고 있음을 느낍니다. 그런 면에서 평신도의 주도적인 노력으로 시작된 한국교회는 더 큰 가능성이 있다고 여기며, 이를 잘 살릴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선교국장 최진원 수사가 평신도 선교사를 파견하는 것에 담긴 의의를 설명해주는 말이다.
“우리는 NGO나 사회복지 활동이 아니라 복음전파를 최우선으로 하는 사람들입니다. 이태석 신부가 했던 것처럼 현지의 삶에 동화되어 그들의 친구가 되고, 그 사람들이 그리스도의 사랑을 맛보도록 동반하는 선교사가 되길 기원합니다.”라고 파견미사를 주례한 관구장 최원철 신부가 강론말씀으로 당부했다.
선교국 주도의 평신도선교사 파견은 2012년부터 쭉 이어져 오고 있으며, 그동안 41명의 평신도 선교사들이 파견되었다. 하지만, 살레시오회원 선교사의 개인적인 초대에 의한 평신도 자원봉사자들의 현지 활동은 그 수를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데, 이런 경우까지도 선교국에서 체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이 아쉬운 상황이다.
이번에 파견되는 세 명의 평신도선교사들이 현지에서 잘 적응하고, 돈 보스코의 정신에 따라 기쁘게 생활하며, 하느님 말씀을 실천하고 참된 이웃 사랑의 행복을 느끼고 전하길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