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 여기 있습니다”의 여인 마리아
소개
마리아의 신앙에서 우러나는 “예”는 자신의 안녕, 자신의 인간적 설계에서 벗어나 진정한 자유, 진정한 마음의 기쁨을 얻도록 하는 길을 보여주시는 하느님의 역사에 자신을 맡기는 출애굽과 같습니다.
믿는다는 것은 나자렛의 마리아처럼 역사를 향한 하느님 섭리에 온전히 자유롭게 그리고 기쁜 마음으로 자신을 맡기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주님이심을 고백하면서 우리의 마음과 정신이 하느님께 “예”라고 대답하게 하는 것은 믿음입니다. 그리고 이 “예”는 삶을 변화시키고, 충만한 의미로 가는 길을 열어주며, 삶을 새롭게 하고, 기쁨과 확실한 희망으로 가득 차게 합니다.
총장님 해설
젊은이들과 살레시오 가족 여러분,
마리아의 순수한 믿음은 우리의 신앙 생활에 있어 빛나는 등대입니다. “예, 여기 있습니다”는 그분 존재의 모든 순간에서 실천하신 영원한 약속이었습니다. 인생에는 기쁨과 성공뿐만 아니라 무기력, 산만함, 지루함, 건조함도 있다는 것을 마리아께서 가르쳐 주십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분의 믿음을 통해 하느님의 뜻을 전적으로 받아들이는 소중한 ‘아멘’을 배웁니다. 그분과 함께, 그분을 통해 “아멘”이라고 말합시다!
디지털 시대에 우리는 종종 ‘전부’와 ‘즉시’라는 이념의 유혹을 받곤 합니다. 그러나, 여러분의 내적 삶에서 성모님의 현존을 즉시 느끼지 못하더라도 낙심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리스도인의 기본 덕목인 인내가 필요합니다. 마리아처럼 십자가 아래 굳건히 서서 끝까지 인내하세요. 마리아는 동정이지만 아들을 낳았고, 뜻이 있는 사람 안에서 그리스도가 살아가게 하시기 때문에, 비록 작은 몸짓으로 들어나는 것일지라도 여러분의 충실성에는 풍성한 기쁨과 은총의 보상이 따를 것입니다.
성 바오로가 갈라티아 신자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나의 자녀 여러분, 그리스도께서 여러분 안에 모습을 갖추실 때까지 나는 다시 산고를 겪고 있습니다.”(갈 4,19) 이 아름다운 문장으로 이방인의 사도는 예수님의 모습이 신자들 안에서 갖춰지는, 즉 교회 탄생의 이미지를 표현합니다. 육화 때 하셨던 것과 마찬가지로 성령에 의해 우리 각자가 예수님의 모습을 갖추도록 이끄시는 동정 마리아께 그런 이미지를 부여하는 것이 더욱 가능합니다.
마리아는 우리 각자를 위한 도움이십니다. 성모님은 당신의 순수한 믿음으로 영혼을 깨우치고, 그들의 마음을 겸손으로 깊게 하고, 자애로 넓히고 불태우며, 순결로 정화하고, 모성애로 고귀하고 위대하게 만드시기 때문입니다. 성 암브로시오와 함께 여러분 각자에게 “주님을 찬미하도록 각자에게 마리아의 영혼이 있고, 하느님을 찬미하도록 각자에게 마리아의 정신이 있기를” 기원합니다.
마리아... 마리아... 마리아...
성모님께 드리는 기도
회복력과 용기를 지니신 동정 마리아여, 당신은 골고타의 그리스도처럼 하느님의 침묵을 경험하셨습니다. 인류를 위한 구원의 계획에 온순하게 순종하셨습니다.
당신의 망토를 우리와 고통받는 이들 위에 펼치시고, 시련의 시간, 어둠의 순간에 우리를 외면하지 마소서.
하느님의 뜻을 온전히 받들고, 당신께서 하셨듯이 십자가 아래서 굳건히 머물며, 충실하고 인내롭게 일상의 짐을 지도록 가르쳐 주소서.
삶의 무기력함과 황량함을 겪는 순간에도 당신처럼 그리고 당신과 함께 “네, 여기 있습니다”를 말을 할 수 있도록, 저희가 혼란에 빠지거나 걱정에 짖눌릴 때 저희를 버리지 마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