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5월 9일,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로마서 5장에서 발췌한 "희망은 우리를 부끄럽게 하지 않습니다."라는 제목의 '희망의 희년' 공식 포고문(Bull of Indiction)을 전달하는 시간을 가졌다.
"희망이 무엇인지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희망은 미래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다가올 좋은 일에 대한 열망과 기대로서 각 사람의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며 미지의 세계에 대한 불안, 초조, 의구심도 희망의 일부라고 말했다. 교황은 그리스도인의 희망은 "그 무엇도, 그 누구도 우리를 하느님의 사랑에서 분리시킬 수 없다는 확신에 근거하기 때문에 속이거나 실망시키지 않는다."며 희망은 어려움 속에서도 사람들이 계속 전진할 수 있는 능력을 준다고 말했다.
1300년 교황 보니파체 8세에 의해 최초로 제정된 성년은 100년마다 기념되었지만, 이후 성경(네위기 25장)의 전통에 따라 50년마다 기념하고 있었다. 1490년 교황 바오로 2세는 모든 사람이 일생에 한 번씩 희년을 경험할 수 있도록 25년마다 희년을 지키기로 결정하여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 있었던 '일반 희년'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기념한 2000년의 대희년이었다. 2025년은 가톨릭 교회의 27번 째 일반 희년이다.
25년 주기를 벗어나 며칠에서 몇 달간 지속되는 '특별' 희년이라는 새로운 관습은 16세기에 시작되었다. 이후 몇 차례의 특별 희년이 있었으며, 가장 최근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포한 2015-2016년 자비의 희년이었다.
2022년, 프란치스코 교황은 '희망의 순례자'를 2025년 일반 희년의 공식 주제로 발표했다. 교황은 2024년 12월 24일 성 베드로 대성당의 성문을 열면서 2025년 희년이 공식적으로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12월 29일 일요일에는 11월에 봉헌 1700주년을 맞이하는 성 요한 라테란 대성전의 성년의문을 열 예정이다. 2025년 1월 1일에는 성모 마리아 대성전의 성년의문이 열리고, 2025년 1월 5일 일요일에는 성밖 성 바오로 대성전 성문의문이 열릴 예정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24년 12월 29일 주일에 전 세계 모든 교구 대성당에서 주교들이 "희년의 엄숙한 시작을 알리는 미사를 거행"하도록 포고문에서 밝혔다.
희년의 종료는 성 베드로 대성당을 제외한 모든 교황청 성당의 성문이 닫히는 날인 2025년 12월 28일 일요일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공현 대축일인 2026년 1월 6일, 성 베드로 대성당의 성문을 닫는 것으로 희망의 희년을 공식적으로 마무리할 예정이다.
하느님의 자비와 죄의 용서를 강조하고 회심의 시간을 갖기 위한 성년은 성 베드로 대성당과 로마의 다른 네 곳의 교황청 성당(성 요한 라테란 대성전, 성 마리아 대성전, 성벽 밖 성 바오로 대성전)에서 성문이 열리는 것이 특징이다. 로마의 네 교황청 대성전에 각각 존재하는 '성년의문'은 희년 기간 동안 로마를 여행하며 하느님의 특별한 은총과 자비를 간구하며 통과하는 순례자들의 목적지들이다.
"성년 기간 동안 그리스도인 희망의 빛이 모든 사람에게 전해지는 하느님의 사랑의 메시지로 모든 남성과 여성을 비추길 바랍니다! 그리고 교회가 전 세계 모든 곳에서 이 메시지를 충실히 증거하기를 바랍니다!"라고 교황은 포고를 통해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또한 희년 기간 동안 가장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 특히 전쟁과 폭력적인 분쟁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희망의 징조"를 보여 달라고 요청했다. 희망은 "전쟁의 비극" 속에서 평화에 대한 열망에서 찾을 수 있다며, 희년에 "평화를 만드는 사람들이 '하느님의 자녀'로 불릴 것"을 상기시켜주기를 기도했습니다. 교황은 "평화의 필요성은 우리 모두에게 도전이며 구체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한다"면서 국제 외교가 "용기와 창의성을 가지고 지속적인 평화를 목표로 협상을 진행할 수 있는 모든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지칠 줄 모르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또한 "관계에 대한 관심보다는 이익 추구가 의제가 되는 사회 모델"을 포함한 다양한 사회 문제 및 우려와 관련된 전 세계의 저출산 현상에 대해 한탄했다. 그는 "일부에서 '극단적이고 선택적인 소비주의 대신 인구 증가를 탓하는 경향은 [실제] 문제를 직면하기를 거부하는 한 가지 방법'이라고 말하며 "삶에 대한 개방성과 책임감 있는 부모됨"이 하느님께서 결혼하는 남성과 여성을 위해 선택하신 모델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그리스도인들이 "세상의 많은 곳에서 빈 요람을 채우기 위해 이념적이지 않고 포용적이며 아기와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가득한 미래를 위해 일하는 희망을 지원하고 육성하는 사회적 약속을 세우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또한 희년을 맞아 전 세계 정부가 수감자들에게 사면이나 사면권을 부여하고 구금 시설의 재활 프로그램에 투자함으로써 "희망을 회복하기 위한 기획"에 착수할 것을 제안했다. 전 세계의 그리스도인, 특히 성직자들은 "수감자들을 위한 품위 있는 조건, 인권 존중, 무엇보다도 그리스도 신앙과 상충되며 용서와 재활의 희망을 모두 없애는 사형제도의 폐지"를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희년의 정신으로 교도소에 성문을 열어 "재소자들이 희망과 새로운 자신감을 가지고 미래를 바라보도록 초대"하자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또한 병자, 미래의 희망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젊은이들, 이주민, 노인과 가난한 이들에게도 희망의 표징이 제공되어야 한다고 호소하고, 무기 거래에 막대한 금액을 지출하는 것을 자주 비판하는 한편, 가난한 사람들을 부담스럽고 해결해야 할 문제로 여기는 새태에 대해 "잊지 맙시다. 가난한 사람들은 거의 항상 희생자이지 탓할 대상이 아닙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또 "지구의 재화는 특권을 누리는 소수를 위한 것이 아니라 모두를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지구 자원의 공평한 분배를 촉구했다. 그는 "부자들은 관대해야 하며 도움이 필요한 형제자매들의 얼굴에서 눈을 피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하며 선진국들에게 "이것은 관대함의 문제를 넘어 정의의 문제"라며 결코 갚을 수 없는 국가들의 빚을 탕감해 줄 것을 요청했다.
교황은 2025년 희년이 "교회의 일치를 보존"하기 위해 소집된 니케아 공의회 1700주년에 거행된는 점을 언급하며 다른 기독교 종파에 제안했다. 부활절이 라틴 교회와 동방 교회에서 여전히 서로 다른 날에 기념되지만, 희년 기간 동안 "섭리적으로" 같은 날에 열리게 될 것이라고 언급하며, 이것이 "동서양의 모든 기독교인들에게 부활절의 공통 날짜를 중심으로 일치를 향한 결정적인 발걸음을 내딛도록 인도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원했다.교황은 신자들이 희망을 가져야 하는 이유에 대해 성찰하며, 무엇보다도 가장 위대한 것은 영생의 문을 열어주신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이라고 말했다. 죽음 이후의 희망에 대한 가장 확실한 증언은 바로 그리스도교 여러 종파의 순교자이라며, "이 순교자들이 삶으로 보여준 증언의 풍요로움을 강조하기 위해 희년에 교회일치 행사도 포함되기를 크게 희망합니다."라고 덧붙였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사후 세계와 최후의 심판에 대해 언급하여 영혼이 하느님과 완전한 친교를 위해 준비하는 '정화'의 시간을 설명하며, 자기 자신과 이미 죽은 이들을 위한 하느님의 자비와 용서를 얻기 위한 수단으로 기도와 고해성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하여 교황은 희년의 특별한 사안인 전대사를 부여하는 교회의 전통, 즉 죄가 사해진 후 현세적 영향으로부터 완전한 사함을 받는 교회 전통을 언급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전대사를 "하느님 자비의 무한한 본질을 발견하는 방법"이라고 설명하며, 희년 기간 동안 전대사를 받고 "영적으로 열매를 맺는" 구체적인 방법에 대한 규범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교황은 2015~2016년 특별 자비의 희년 동안 자원하거나 주교 또는 수도회 장상에 의해 선발되어 전 세계에서 하느님의 자비의 도구가 되라는 특별 사명을 받은 사제 그룹인 자비의 선교사들을 언급했다. 교황이나 사제의 생명을 위협했거나 고해사제의 의무를 위반한 사제 등 바티칸에 유보된 죄사함의 권한을 부여받은 자비의 사제들은 고해성사를 듣고 피정에서 설교하는 등의 활동을 통해 그 사명을 수행한다. 희망의 희년 기간 동안 프란치스코 교황은 자비의 선교사들에게 "죄인이 열린 마음과 참회하는 마음으로 찾아올 때마다 희망을 되살리고 용서를 베풀며 사도직 수행"을 당부했다. 교황은 주교들에게 "특히 교도소, 병원 등 "인간의 존엄성이 침해되고 빈곤이 만연하며 사회적 부패가 만연한 곳"과 같이 희망이 심하게 시험받는 곳으로 파견함으로써 그들의 소중한 사목을 활용할 것"을 촉구했다. "이번 희년에는 하느님의 용서와 위로를 받을 기회를 박탈당하는 사람이 없기를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또한 성모 마리아를 희망의 모델로 언급하며 멕시코시티의 과달루페 마리아 성지가 2031년에 첫 발현 500주년을 맞이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마리아 성지를 "희망의 재탄생을 위한 특별한 공간"이라고 부르며 신자들에게 희년 기간에 마리아 성지 순례를 권장했다.
교황은 희년이 "교회와 사회, 대인 관계, 국제 관계, 그리고 모든 사람의 존엄성과 하느님의 창조 선물에 대한 존중을 증진하는 임무 수행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자신감 있는 신뢰를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희망을 표명했다. "이제라도 이 희망에 이끌립시다! 우리의 증거를 통해 희망을 간절히 찾는 모든 이들에게 희망이 퍼지길 바랍니다."며 "주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을 확신으로 기다리는 우리 시대에 희망의 힘이 가득하기를 기도합니다."라며 포고문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