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교육청으로부터 살레시오회가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는 위스쿨(Wee School = We + Emotion/ We + Education)인 돈보스코학교(교장: 김해영 베드로 신부)가 지난 4월 22일부터 24일까지 2박3일 동안 24학년도 교과융합 현장체험한습을 제주도로 다녀왔다.
학생 37명 교사 12명 등 총 49명이 함께한 이번 현장체험학습은 학교라는 한정된 영역 내에서 배우는 교과내용에서 벗어나 다양한 형태의 수업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자율성을 기르고 학생, 교사 등 학교 구성원 간의 연대와 협력의 중요성을 배우는 것이다. 특히 2박 3일 중 하루는 학생들이 조별로 직접 일정을 짜고 코스 선정, 예산 수립 등의 전반적인 계획을 자율적인 협의를 통해 결정하고, 모둠별 활동으로 진행했다. 동반교사들은 단지 운전기사의 역할에만 머물렀다.
돈보스코학교는 광주교육청 소속 고등학교(인문계나 실업계 상관없이) 학생 중 학교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시 추천을 받아 한 학기 동안 위탁교육 실시하는 곳이다. 학업을 포기하려는 학생이거나 학교폭력 등에 관련되어 학업을 계속하기 어려운 학생이기에 돈보스코학교에 받지 않는다면, 아이는 학업포기 상태로 들어가기 십상이어서 예방교육의 입장에서 가급적 다 받아들이려 노력하고 있다. 따라서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교육도 교과중심이 아니라 스포츠와 공예 등 대안교과와 창의적 체험활동들 위주로 꾸려져 있다.
교장 김해영 신부는 "이번 교과융합 현장체험학습을 통해 학생들은 스스로가 교육의 한 주체로서, 젊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사랑받기에 충분하다는 자기 가치 인식에 눈 뜨기를 희망합니다. 이런 경험을 통해 삶의 주인이 바로 자신임을 확신할 것이라 믿습니다."고 힘주어 말했다.
아름다운 대자연 속에서 학생들은 큰 자유를 느끼며, 마음 속에 담아 두었던 열정을 한껏 발산하는 가운데 자신이 사랑받고 있음을 말과 행동으로 드러냈다. 스마트폰은 일찌감치 주머니에 넣어둔 채, 서로 이야기하고 게임이나 장난을 치며, 소리지르며 내닫고, 그러는 가운데도 서로를 챙겨주며 어울리는 모습 속에 돈 보스코가 꿈꿨던 '그 때'가 이미 눈앞에 펼쳐지는 듯했다.
은인과 후원자들의 도움으로 시작할 수 있었던 체험학습이, 이렇게 아이들에게 다시 한번 꿈과 행복을 안겨주는 프로그램으로 확인되었기에, 계속 이어질 수 있기를 희망하며, 제도적인 지속가능성을 찾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