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청소년 영상제의 효시, 제30회 돈보스코청소년영상제 개최
10월 24일 돈보스코 정보문화센터 주관, 온·오프라인 동시 진행
한국 청소년 영상제의 효시로 그 자리를 굳건히 지키며 위상을 뽐내고 있는 '제30회 돈보스코청소년영상제'가 2026년 살레시오 가족 생활지표의 기조에 맞춰 '협력'이라는 주제로 10월 24일 돈보스코정보문화센터 스튜디오 홀에서 열렸다. 지난 4월에 시작하여 반년 동안 준비를 통해 완성된 이번 행사 역시 현장 시상식과 함께 유튜브 채널 라이브 중계가 병행되어 온·오프라인으로 동시에 진행되었다.
올해 영상제에는 전국 각지에서 100편에 가까운 작품들이 출품되어 이 대회가 지닌 30년의 권위를 짐작하게 했다. 치열한 예선을 거쳐 최종 9개 작품이 본선 무대에 올랐으며, 이와 함께 '나는 오늘 인공지능과 여행을 떠난다'와 '협력의 순간을 그려갑니다' 등 두 편의 초대작이 상영되어 행사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영예의 대상은 한국애니메이션고등학교 3학년 김지영 학생이 출품한 'Still the Pupa'가 차지했다.
돈보스코청소년영상제는 외부의 재정적 협찬이나 지원 없이 살레시오회가 순수하게 독자적으로 주최한다. 이는 상업성이나 외부의 입김에서 벗어나 오직 청소년의 시선에 더욱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이 행사만의 고유한 매력이자 장점이다. 그럼에도 영화진흥위원회, 서울특별시, 영상위원회, 한국영화감독협회, 한국시나리오작가협회 등 영상 관련 권위 있는 단체의 후원 명칭 사용 협조를 받아 그 명의로 상장이 수여되어 영상 제작을 꿈꾸는 청소년들에게 높은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러한 대회의 권위는 참가자들의 실질적인 진로로도 이어지고 있다. 영상제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은 청소년들이 관련 학과로 진학하는 사례가 많으며, 실제로 지난해 제29회 영상제 참가자 중 고등학교 3학년 수상자 전원이 영상 관련 대학이나 학과에 진학한 것으로 파악되었다. 결과적으로 이 대회가 K-시네마와 K-드라마를 이끌어갈 미래 인재들의 든든한 못자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영상 및 교육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은 출품작들의 전반적인 수준 향상을 언급하며 심도 있는 심사평을 남겼다. 심사위원들은 참가팀들의 영상 편집 및 촬영 등 기술적 완성도가 높아진 점에 주목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청소년들이 자신들의 삶과 사회를 바라보는 진솔한 시선이 작품에 담겨 있다는 점이다.”라고 성하윤 신부(심사위원장, 살레시오회 청소년사목 대리)는 평가했다. 학교와 가정, 교우 관계에서 겪는 일상적인 고민부터 다양한 사회적 문제에 이르기까지, 기성세대가 읽지 못하는 현상을 청소년만의 시각으로 크로즈업하여 드러내는 점이 돋보였다는 의견이었다. 심사위원들은 뚜렷한 문제의식과 이를 영상 언어로 전달하려 한 노력에 격려를 보냈다.
행사에 함께한 이들의 호응도 컸다. 한 학부모는 "이렇게 대단한 영상제인지는 몰랐다. 청소년들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솔직하고 담대하게 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심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수고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학생들을 동반한 한 교사는 "학교 현장에서 아이들에게 영상을 가르치면서 이렇게 열려 있는 영상제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좋은 기회인지를 새삼 느낀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또한 최우수상을 수상한 한 초등학생 참가자는 "오늘 큰 상을 받고 정말 놀랍고 기뻤습니다. 내년에도 꼭 더 좋은 작품으로 참가할 거예요"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 이야기는 영상제가 아이들에게 얼마나 큰 기쁨과 동기를 부여하는지 잘 보여준다.
행사를 지켜본 한 살레시오 회원 역시 "아이들의 작품을 대하면서 현재 청소년들이 어떤 삶의 고민을 안고 있는지, 학생들의 삶은 어떤 모습인지를 필터 없이 확연히 볼 수 있었다. 아이들을 더 깊이 이해하는 데 좋은 자료가 아닐 수 없다"며 영상제가 지닌 사목적 의미를 짚었다.
행사의 마지막 순서로는 살레시오회 관구장이 몽골 방문 때문에 대리로 참석한 김상윤 신부의 폐회사가 이어졌다. 김 신부는 수개월 동안 영상 제작을 위해 수고한 청소년들과 이들을 지도한 교사, 학부모들에게 먼저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는 영상제의 목적이 단순한 경쟁이나 결과물의 완성도에 있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예술가들에게 하신 말씀을 인용하면서 하나의 영상을 기획하고 완성하기 위해 팀원들이 서로 소통하고, 때로는 갈등을 조율하며 협력해 나가는 그 모든 과정 자체가 이미 훌륭한 교육의 장이라고 언급했다. 카메라를 도구 삼아 자신들의 목소리를 세상에 내는 경험이 청소년들의 내적 성장에 큰 밑거름이 된다는 점을 짚은 것이다.
이어 그는 수상 여부와 관계없이 이번 행사에 참가한 모든 청소년의 노력을 지지했다. "카메라를 들고 세상을 관찰하며 치열하게 고민했던 시간들이 소중하며, 가장 훌륭한 작품은 다른 어떤 것도 아닌 여러분의 존재 그 자체"라는 말로 청소년들을 격려하며 행사를 마무리했다.
돈보스코청소년영상제는 30년이라는 긴 기간 동안 청소년들이 미디어를 통해 스스로를 표현하고 타인과 소통하는 독보적인 공간으로 기능해 왔다. 앞으로도 젊은 영상인들의 창작욕구를 자극하는 이 행사가 길이 이어지고 발전하여 청소년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이들의 올바른 성장을 동반하는 의미 있는 교육의 뜰로 굳게 자리매김하기를 바란다.
제30회 돈보스코청소년영상제 다시보기:
https://www.youtube.com/watch?v=zmlPZ0y3Iu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