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 스트렌나(생활지표) 발표
『예방교육 시스템』 집필 150주년을 맞아 영적 유산의 쇄신 초대
1875년부터 1877년. 이 3년은 성 요한 보스코와 살레시오 가족의 역사에 있어 가장 찬란하고 벅찬 은총으로 가득 찬 시기였다. 1875년 첫 선교사 파견, 1876년 살레시오협력자회 창립, 그리고 1877년 살레시오가족지 창간과 돈 보스코의 『청소년 교육에 있어서의 예방교육 시스템』 집필까지.
그로부터 150년이 흐른 오늘, 시간은 이 거룩한 사건들의 힘을 약화시키기는커녕 오히려 더 강렬하게 우리를 이끌고 있다. 다가오는 2027년, 살레시오 가족은 돈 보스코가 남긴 가장 위대한 유산인 '예방교육 시스템' 150주년을 맞이하여 스트렌나(생활지표)로 이를 깊게 새기며 청소년의 온전한 선익을 위한 동반의 여정을 여민다.
총장 신부는 최근 "사랑은 참고 기다립니다. 사랑은 친절합니다. 청소년의 온전한 선익(善益)을 위해 ‘축성된’ 사람들"이라는 2027년 스트렌나 주제를 발표하며, 온 살레시오 가족을 참된 사랑의 교육 여정으로 초대했다.
제1부: 사랑은 길입니다 (사도 바오로의 사랑의 찬가)
2027년 스트렌나의 뼈대는 돈 보스코 자신이 예방교육의 기초로 삼았던 사도 바오로의 '사랑의 찬가(1코린 13,4-7)'이다.
코린토 공동체가 분열과 경쟁으로 홍역을 치를 때, 바오로 사도는 "가장 훌륭한 길"로서 사랑을 제시했다. 겉으로 선을 행하는 것, 놀라운 지식과 영웅적인 행위도 사랑이 없다면 소란한 꽹과리에 불과하다. 총장 신부는 "살레시오 가족에게 있어 이 말씀은, 어떻게 하면 더 진정성 있는 사목적 사랑(carità)을 통해 청소년들의 선익을 위하여 우리 자신이 그리스도를 더 닮아갈 수 있을지 묻는 묵직한 성찰의 초대"라고 강조했다. 사랑은 일시적인 감정이 아니라 끈기와 인내를 요구하는 매일의 여정이자 궁극적인 목표인 것이다.
이러한 사랑을 바탕으로 청소년을 위한 온전한 선익을 위해 기꺼이 수고를 감수하고 "축성된" 사람들이 되는 것, 그것이 오늘날 살레시안에게 주어진 거룩한 부르심이다.
제2부: 예방교육의 세 기둥, 시대를 깨우다
제2부에서는 현시대의 도전들에 비추어 돈 보스코의 예방교육 시스템을 지탱하는 세 가지 기둥(이성, 종교, 감응하는 사랑)을 새롭게 재해석한다.
1. 이성 (Ragione) – 만남의 교육학: 교육은 프로그램이나 시설이 아니라 '사람'에서 출발한다. 진정한 만남은 어른이 먼저 다가가 거리를 좁히고, 말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침묵에도 귀를 기울일 때 이루어진다. 외로움과 불안에 갇힌 현대의 청소년들은 진심 어린 환대를 갈구하고 있다. 교육자는 오라토리오라는 열린 공간에서 일상을 나누며 청소년을 깊이 이해하고, 나아가 가정, 학교, 지역사회와 연대하여 청소년과 '함께' 교육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
2. 종교 (Religione) – 영적 목마름 인식하기: 사람은 결코 기능이나 성과로 환원될 수 없는,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은 소중한 존재다. 오늘날 소셜미디어의 소음 속에 갇힌 청소년들은 내면의 침묵을 잃어버릴 위험에 처해 있다. 살레시안 교육자는 청소년들이 자기 마음 깊은 곳의 질문에 귀 기울이도록 돕고, 일상 속에 살아 계신 하느님의 현존을 발견하도록 이끌어야 한다. 미리 준비된 섣부른 정답을 주기보다, 그들의 혼란스러운 질문마저 존중하며 영적인 목마름을 채워주는 동반자가 되어야 한다.
3. 감응하는 사랑 (Amorevolezza) – 동반하기: 엠마오로 가는 길, 상심한 제자들에게 다가가 말씀을 나누고 빵을 떼어 주셨던 예수님처럼 청소년의 곁을 걸으며 그들의 마음에 가 닿으며 응답을 이끌어 내는 것이다. 청소년의 자유를 존중하고, 연약함을 품어주며, 특히 가장 가난하고 소외된 아이들을 향한 각별한 사랑을 잃지 말아야 한다. 총장 신부는 또한 "누군가를 동반하려면 교육자 자신도 하느님과 그리스도께 먼저 동반 받아야 한다"며, 아이들의 마음에 가닿기 위한 끊임없는 회개와 겸손을 당부했다.
2027년 스트렌나 역시 단순한 표어가 아니라, 150년 전 발도코에서 시작된 기적을 오늘 우리의 사목 현장에서 제대로 피워내라는 뜨거운 독촉장이다. 돈 보스코의 『예방교육 시스템』 집필 150주년이, 온 살레시오 가족의 심장을 뛰게 하고 청소년들을 향한 다정한 헌신을 새롭게 불태우는 은총의 해가 될 것이라 다짐한다. 특히 우리를 찾아올 전 세계 청년들에게 우리가 갈고닦은 예방교육 시스템의 진면모를 펼칠 조바심으로 이미 가슴이 설렌다.